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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명인물 기념사업회의 성공 조건
신도성 시민기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6/11/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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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일부의 과오가 있더라도,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흠모하는 분이 있는가? 마음 깊은 곳에 ‘나도 저런 분처럼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 있는가? 아니면 비록 ‘내 당대에는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식은 어떻게 해서라도 내가 존경하는 그분처럼 키우고 싶은 그런 분’이 있는가? 

 

사람이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인물이 있는가하면 개인과 개인의 마음이 통해서 팬클럽을 만들고 나아가 유명한 이름을 넣어서 기념사업회를 결성해 업적을 널리 알리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소위 말해서 유명인물 기념사업회가 그것이다. 

 

화성신문 독자 여러분도 존경하는 인물이름을 ‘기념사업회’ 앞에 두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인물에 대한 기념사업회가 종종 난관에 빠지기도 한다. 그 이유와 실태를 알아보고 우리사회에서 유명인물 기념사업이 나아갈 방향도 제시 할 수 있다고 본다. 

 

역사란 거울 앞에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거울 앞에 서서 보면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면도 있지만, 감추고 싶은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 기념사업을 할 때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온정주의이다. 마치 거울 앞에서 자신의 장점만 보여주고 싶듯이 후손들은 조상인 유명인사의 장점이나 좋은 점만 부각시키려고 한다. 나아가 후손이 사실 왜곡을 넘어서 기념사업회를 자신의 수중에서 좌지우지 하려한다면 정상적인 기념사업회가 될 수 없다. 유명인사 후손 앞에서 인물의 과오를 비판하는 말 한마디도 할 수 없다면 무척 심각한 경우이다. 오로지 업적을 기려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이 또한 정상적인 기념사업회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기념사업회나 연구 학술 단체가 유명인물의 업적이나 과오를 가지고 평가를 할 때 후손과 마찰을 일으키는 대부분은 이러한 경우이다. 

 

또한 기념사업회에 참여하려는 분들에게는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다. 크고 작은 비리에 연루되었거나 현재에 연루된 사람이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사람은 기념사업회에 절대 발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기념사업이야 운영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일정기간 미루면 되겠지만, 문제있는 사람이나 윤리없는 사람은 기념사업회에 두고두고 디딤돌이 되기보다는 걸림돌이 되거나 기념사업회를 한 방에 좌초시킬 수도 있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사람에 대한 기념사업이 그래서 어렵다.

 

따라서 최근의 나타나는 경향은 인물에 대한 기념사업회가 인물이 졸업했거나 수학했던 대학교로 들어가는 추세이다. 예를 들자면 안익태 기념사업회는 그가 평양 숭실학교를 다녔다는 이유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다가 숭실대학교 내에 두고 있으며, 시인 윤동주 기념사업회도 연세대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유명인사의 출생지에 대한 시비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현대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율성의 출생지를 두고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과 동구 불로동, 그리고 전남 화순군이 생가확인을 위해서 십여 년 동안 법정 소송을 벌리고 있다. 아마도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관광객을 서로 자신의 자치단체에 유치하려는 부끄럽고 낮 뜨거운 모습이다. 

 

사람들이 기념사업을 하고 추앙하려는 인물가운데 한두 가지 부족한 부분이 없는 사람은 없다. 아마도 조물주가 인간을 그렇게 만들어 놓았나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합력(合力)해서 선=완벽함을 이루라고, 타인과 합력할 줄 아는 인물만이 참된 인물이요, 후대가 기념사업을 할 정도로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고 조물주는 생각했나보다. 그러기에 유명한 인물에 대한 기념사업에 거는 기대가 제법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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