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기고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특별연재] 화성시의 산(10) - 둥구산에서 천덕산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숲길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6/11 [16:4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팔탄면은 지리적으로 화성시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팔탄면의 지명을 살펴보면 태행지맥의 지내산에서 발원한 발안천과 태행산에서 발원한 자안천의 흐름이 여덟 팔자(八)형상이라서 그리지었다고 하나, 일제 강점기의 행정구역 개편 때 저팔면과 공향면의 일부가 합쳐져 팔탄면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태행지맥에서 분기한 오두지맥이 남북으로 이어져 있고 봉담읍과 경계를 이루는 건달산을 비롯하여 고속도로의 화성휴게소가 있는 오두산, 구장리 서낭고개 옆의 철마산, 장안으로 가는 해창리 진고개 옆의 신술산 등 150m 정도의 나지막한 산들이 산재해 있다. 

 

이번에 소개할 둥구산은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을 품고 있는 매곡리의 산, 또는 월문초등학교 뒷산, ‘월문 온천 뒷산’ 정도로 알려져 있다. 둥구산은 두리뭉실한 산이라서 마을 주민들이 주로 부르는 이름이고, 한편 지도상에서 등고산이라 함은 한자음으로 편리하게 부르게 되어 표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꽃 식물원이 둥구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도 식물원의 안내책자에서도 그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고, 정상 부근의 전망대에도 산 이름은 쓰여 있지 않다. 

 

천덕산은 둥구산 북쪽으로 약 1.5km 거리에 마주하고 있다. 서쪽으로 월문리, 동쪽으로는 고주리이며 최근에 이 두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비포장)가 뚫렸는데 둥구산과 천덕산의 중간 지점이다. 지형적으로 완만한 형상이라서 예전부터 넘나들던 고개로 보인다. 마을 할머니에게 여쭈어 보니 고개 이름은 없고 그냥 ‘고주리 넘는 고개’라고 부른다고 한다. 고개 아래 월문리에 당재골이 있어 ‘당재’라고 불렀을 가능성이 많다. 천덕산은 봉우리가 2개 솟아 있는데 첫 번째 봉우리는 근처에 없는 바위와 절벽이 있는 돌산이다. 운동기구와 전망데크, 들마루가 설치되어 있어 마을에서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돌이 많아 돌박산이라고도 한다는데 아마도 이 봉우리를 가리키는 이름이라 추측한다. 또한 봉우리가 천덕산 정상인데 부서진 벤치만 있을 뿐 숲이 우거져 있다. 50여 년 전만 해도 고주리 마을 사람들이 당제사를 지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산행의 시작은 우리꽃 식물원에 입장하여 ‘숲속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 잘 닦여진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서, 우리꽃길, 은행나무 오솔길, 황토길, 지압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가파른 길을 꾸불꾸불하게 만들어 놓아 어린이나 노약자도 힘들이지 않고 오르도록 배려하였다. 직선으로 오르는 계단길도 있는데 10여분이면 정상에 이른다. 

 

또 한 길은 수도암 입구에 주차를 하고 오르는 길이 있는데, 5분 거리의 수도암에 잠시 둘러보아도 좋다. 태고종이라서인지 일반적인 암자와는 다른 독특한 볼거리가 있고 창건주가 삼일독립운동가 백낙열 열사이며 이 분을 모시고 있는 암자라고 한다.

 

정상에는 조망 데크가 있어 발아래 식물원과 남동쪽으로 발안 시내가 한 눈에 보이며, 서봉지맥인 서봉산과 방울산, 덕지산이 펼쳐져 있고 그 아래 향남2지구의 너른 벌판의 개발 모습을 볼 수 있다. 

 

조망데크에서 한 발짝 올라서면 A4용지에 써서 코팅을 한 표식이 있다. ‘둥구산 (125.9m)’라고 쓰고 그 밑에 ‘(서래야 7493 山·峰)이라고 쓰여 있다. 설명하면 이러하다. “서래야 박건석”이란분이 전국의 산을 다니며 정상표식을 붙이고 다니는데, 산 이름과 높이를 쓰고 7493번째로 올라 이것을 걸었다는 뜻이다. 계속 진행하다보면 월문봉(93.2m, 7492), 작은 월문봉(83.8m, 7491)에도 표식이 보이는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산행시간은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고 가파르거나 험한 곳이 없어 누구나 산책처럼 다닐 수 있는 산이다. 둥구산 정상이나 천덕산(돌박산)에는 데크로 된 휴식 장소가 있어 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등산이든 산책을 목적으로 하는 등산이든 다 적당한 코스와 거리라고 판단한다. 더구나 식물원과 월문 온천이 곁에 있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추천 코스>

※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우리꽃길·둥구산·월문봉·당재-돌박산·천덕산 (이후 역코스로 원위치. 약 2시간 소요) ※참고 : ‘당재’, ‘돌박산’은 공식 이름이 아니며 필자가 추측하여 지은 이름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