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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람만이 아는 대답
신도성 시민기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7/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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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성 시민기자     ©화성신문

“얼마나 먼 길을 헤매야, 사람들은 어른 되나? 얼마나 먼 바다 헤매야, 사람들은 쉴 수 있나?

 

얼마나 전쟁을 해내야,  사람들은 자유 얻나? 오 내 친구야, 묻지를 마라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오 내 친구야, 묻지를 마라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음유 시인 밥 딜런이 부른 「바람만이 아는 대답」가사이다. 필자의 30년 전 기억을 되살린 가사이기에 지금의 전문적인 번역과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당시 서울의 모 교회에 다니던 필자는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불렀던 기억이 있다. 선배 한 분이 기타를 반주하면 노래 가사의 의미보다도 선율이 좋아서 노래를 좋아했다. 

 

필자가 수십 년을 잊고 지내던 밥 딜런의 소식을 다시 접한 때는 2016년 가을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발표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미국의 대중가수 밥 딜런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파를 타면서 「바람만이 아는 대답」 노래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들리는 노래가 필자의 풋풋한 청년시절 기억을 되살려 놓았던 것이다. 그때 함께 포크송을 부르던 친구들도 30여 년이 지난 이제는 대부분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가 되어서 어디서들 살고 있겠지?  

 

스웨덴 한림원에서 밥 딜런을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한 이후에도 신문과 방송에서 그의 소식은 계속되었다. 예를 들면 밥 딜런은 노벨상 시상식에 “직접 상을 받고 싶지만 다른 약속 때문에 안타깝게도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편지를 발송함으로써 한림원을 꽤나 당황하도록 만들었다. 한림원은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학 작품보다는 미국 대중가수로 널리 알려졌기에 그를 선정하는 것에 따른 부담을 감수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노벨상 수상자 본인이 수상자로 선정되고도 2주일 후에야 수락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나,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편지를 보냈다는 것은 한림원이 그를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생각하기에 족하다. 

 

발 딜런이 쓴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 을 읽고 있노라면, 기존에 가졌던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좋겠다. 과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은 (예를 들면 1982년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는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이상향 마을 ‘마꼰도’에서 벌어지는 세계를 그려냄으로 독자의 상상력 을 전달하기에 충분하였다고 보는데) 예술성이나 작품성에서 탁월한 작품이라고 보이나, 밥 딜런이 쓴 책에서는 등장 인물이나 묘사가 지나치게 산만하며 전개되는 스토리가 난해하다고 본다. 그는 책에서 변명처럼 말한다.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과거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과거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했다. 나는 상황과 아이디어를 압축시키는 법을 배워야 했다.”

 

음유 시인 가수 밥 딜런이 이번 달 27일 한국을 방문하여 공연을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 이전인 2010년에 한국에서 공연하였던 밥이 노벨상을 받고 8년 만에 한국에서 팬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밥 딜런이 한국의 팬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이고, 그의 영향력은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그려질까 하는 점이 궁금하다. 자신의 자서전에서 미국의 남북전쟁을 예로 들면서 반전 메시지를 주장하였고, 프랑스의 베트남 약탈을 예로 들면서 저항과 분노를 표현하였던 밥 딜런의 주장은 분단국가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비쳐질지 기대가 적지 않다. 

 

화성신문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올해 나이 77세의 밥 딜런이 평생을 청춘으로 살면서 노벨상도 받을 수 있었던 유일한 동력은 음악이 었다. 주변을 보면 할일 없이 노는 직장인도, 자영업자도, 학생도 없다. 지금 즉시 가까운 실용음악에 등록하고 기타를 배우던지, 드럼이나 피아노를 배운다면 여러분도 평생 늙지 않는 밥 딜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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