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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21] 개인의 자유와 바람직한 삶 (밀의 젊은 날의 초상)
오인영 역사학자,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교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10/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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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인영 역사학자,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교수     ©화성신문

존 스튜어트 밀의 인식론적인 사상은 절대 진리를 알 수 있다는 오만에 빠지는 것은 개인적이나 신앙적으로는 불경의 죄를 짓게 되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내가 절대 진리를 알고 있다고 하면 독재의 세계로 가는 것이다. 사회의 단계에서 이것을 절대 진리라고 여론으로 알리는 것이 사회적 관습이라고 얘기하지 만 100년 전, 1000년 전의 사회적 관습과 늘 달랐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가 거짓이나 오류가 될 수도 있다. 오늘 우리가 소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내일의 다수의 것이 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준다. ‘내가 옳다.’라고 하는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는다면 남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를 상대화 하면서 대상화 시키며 자기반성을 하고 비판적 권리를 주어야 한다. 그러면 남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 귀가 열리고 다수의 이름으로 소수를 억압하는 게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수의 이름으로 소수를 억압하지 않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한 사람의 주장, 취향, 욕망과 기호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생명의 나무가 자라듯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내적인 욕망과 기질과 취향에 따라서 자기 일을 하도록 가장 잘 북돋아주는 세상이 기계적이고 설계된 사회보다 인간에게 맞는 세계라는 것이 다. 내 자유의 한계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 내 자유가 실행되기 위해서 내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이냐? 나는 절대 진리를 쥐고 있다. 내가 진리를 쥐락펴락한다는 오만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자만하면 안 된다. 이 세상은 내가 바라보는 시각과 다른 세상이 있다. 환위사고(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며 다면적사고가 일면적 사고보다는 본체에 더 가까울 것이다. 개별성의 자유로운 발현, 그 자체가 최선의 삶은 정치적 자유의 메시지로 사회적 자유의 메시지로도 읽힐 수 있다. 대학에서는 민주주의의 한계와 한계 극복의 문제, 한 개인의 사회적 자유의 폭과 제한의 문제, 자신의 삶을 자신의 방식대로 살 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자체가 최선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 가치판단의 주인이 되자는 메시지다. 

 

타인의 가치나 삶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내 자신의 삶과 행동과 생각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나의 좌표를 잡아야 한다. 주어진 좌표를 받아들이거나 익숙 한 좌표에 빠져들면 안 된다. 그걸 다면적 좌표로 가져가야 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사상은 사상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이 가지고 있는 절실함이 생각으로 모아지면 책을 쓰고 그 절실함이 사람으로 모아지면 사람을 굴리는 힘이 되어서 기업이나 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면 왜 좋을까라는 질문하면 첫째로 나는 누구보다도 나다운 나로 살 수 있으며 진짜 자기로 살 수 있다고 했다. 둘째, 사회적으로는 현명한 소수의 의견을 방임하거나 핍박하거나 억압하지 않음으로 사회 전체가 진보하고 발전 할 수 있다 했다. 셋째로 역사적으로 자기 자신이 절대 진리를 지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어제와 내일과 계속 대화할 수 있으며 어제의 조상과 미래의 후손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인간의 내면은 조금 조금씩 성숙한 인간이 된다고 주장했다. 

 

존 스튜어트 밀은 끝으로 이렇게 강조한다. 돈 버는 재미도 무지하게 재미날 것이다. 대통령이 되어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도 재미라면 무지하게 재미날 것이다. 책 쓰고 책 읽고 하는 것도 무지하게 재미날 것이다. 그러나 진짜 재미난 일은 내가 나 다운 나를 만 드는 일을 하는 게 제일 재미있는 일이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나다운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한 사회가 얼마나 많이 주느냐의 척도가 성숙한 사회와 문명사회임을 가리는 것이다. 바람직한 사회를 위해서 내 욕망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욕망에, 자기운명에 충실한 삶을 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한 사회가 획일화되어 생각이 경직되어서 교만, 오만, 절대 진리에 타부의 사회로 가는 것을 막아 낼 수 있다. 개성의 실현은 진보 역사에 이바지 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자기 처세술과 자기 형성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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