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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한길텍 메디칼
국내시장 평정, 해외시장 창출 도약
 
신호연 객원기자 기사입력 :  2018/11/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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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길텍 메디칼 김윤기 대표     © 화성신문

임플란트 점유율 1위 대표 ‘강소기업’

 

팔탄면 푸른 들판로에 위치한 ㈜한길텍 메디칼은 올해로 창업 50주년을 맞이했다. 오직 의료 기기 제조의 한 길만 택해 걸어온 장인정신으로 그간 축적된 정밀 가공 기술의 바탕 위에 세워진 국내 의료 기구류의 전문 제조회사다. 각종 수술 기구와 생체금속류 생산의 굳건한 토대를 마련해 왔다. 

 

2003년도부터 신경외과·정형외과용 의료기기 및 임플란트 제품을 주력 개발해 우수한 품질과 수려한 제품 디자인을 인정받아 국내 정형외과 임플란트 제품에서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의료기기 관련 특허 27건을 획득했고, 2016년 경기중소기업청장 기술혁신 표창을 수상하는 등 막강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의료기기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전형적인 소량 다품종 사업에서 40여 명의 종업원이 2017년 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윤기 대표(73세·사진)의 부친은 황해도가 고향으로 6.25 전쟁때 남쪽으로 내려와 서울 서대문에 자리를 잡았다. 고등학교 재학 중 전국 기능 대회 입상을 하는 등 손기술에 재능이 있었던 김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사진기 삼각대를 제작 판매하던 할아버지 밑에서 일하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의료기기 분야를 알게 되면서 일찍 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맨 처음 산부인과 기기를 제작할 당시에는 변변한 부품들을 구할 수 없어, 월남전에 사용하던 헬기의 파손 부품을 가공하여 기기를 제작하곤 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점차 정형외과, 신경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의 분야로 영역을 넓혀 갔으나 항상 의료기기 분야만 고집했다. 

 

김윤기 대표는 “회사명의 ‘한길’은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의료기기 외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의료기기 분야는 인류의 건강과 생명의 존엄성에 접근해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하기 위한 무한한 가치와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는 신념에서다.

 

시장에서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꾸준히 판매되는데 매력을 느껴 오로지 의료기기 한 분야만을 성실하게 지켜왔던 김대표에게도 시련이 많았다. 1990년에 친구 소개로 팔탄에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군포에 있던 공장을 이전하려 했지만, 공장 허가를 득하는데만 7년이 걸리는 고생을 했다. 2012년에는 새로 도입한 설비 시운전을 직접 하다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시련이 있을 때마다 굳센 의지로 털고 일어나 주위에서는 김대표를 ‘오뚜기’라고 부른다.

 

㈜한길텍 메디칼이 국내외 시장에서 품질 및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바탕에는 오래된 숙련공이 우수한 설비로 제조 과정에서부터 품질 위주로 원리원칙을 지키며 제품 하나하나를 만들기 때문이다. 티타늄 원재료가 공장에 들어오면 단조, 프레스, 가공, 연마, 도장 등 전 공정을 공장 자체에서 소화하는 일관 생산 체제를 유지한다. 주변에 의료기기를 감당할 수준이 되는 협력업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길텍 메디칼에는 의료기기 특성상 기술을 익히는데 4~5년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 사원이 내국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국내판매가 주를 이루지만 5년 내에 수출이 국내판매를 넘어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매년 해외 전시회에 나갔을 때 해외에서의 평판이 매우 좋다. 현재 제품의 30% 정도가 유럽 수출의 Key인 CE인증을 받았고, 나머지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인증을 준비 중이다. 향후 유럽, 중남미, 러시아, 미국 등이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이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 회사도 화성 지역의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근에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젊은 기능공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수원, 동탄 등 인근 도시로부터 출퇴근하는 경우 대중 교통은 상상할 수도 없고,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고 해도 교통체증으로 이른 새벽에 출근하지 않으면 안되어 지원자들이 줄어든다. 교통 접근성 개선은 단기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이런 면에서 팔탄 인근에 사는 젊은 기능공들은 언제든 환영이다.

 

조만간 10년째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2세 김정엽씨(40세)에게 회사 경영을 물려줄 생각이 있지만 아직은 안심이 안된다. 경영을 물려줄 때가 되면 강조하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인력이 재산’이니 사람을 잘 뽑아야 하고, 뽑은 사람이 주특기를 발휘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 두번째는 현재 공장을 이전할 기회가 되었을 때, 공장을 건축할 때부터 장애인들을 고용할 것을 고려하여 모든 인프라를 장애인이 일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갖추는 것이다. 장애인으로서는 취업의 기회를 가지고, 회사로서는 이직률이 낮은 숙련공을 얻게 되는 상생의 길로 가는 것이다. 이것이 김대표의 마지막 목표라 한다.

 

이제 살아 온 길을 되돌아 보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김 대표의 모습에서 성실하게 한 길을 고집하며 살아 온 삶의 향기를 느끼며, 50년 간 한 길만 걸어온 ㈜한길텍 메디칼이 100년을 향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신호연 객원기자(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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