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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25] 젊은 리더, 늙은 리더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1/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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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화성신문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 생으로서 현재 72세이다. 이에 비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매우 젊다. 그는 1984년 1월 8일생으 로 현재 34세에 불과하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경험 많고 노련한 노장 지도자 그리고 패기 넘치고 도발적인 신 예 지도자, 그래서 카메라에 잡인 두 사람의 모습은 매우 대조적이었다. 지도자는 젊어야 할까 나이가 들어야 할까?

 

조선일보는 최근 보도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젊어지고 있다며 ’젊은 지도자 열풍’이 일고 있다고 했다. 2015년 1월 재정난을 겪고 국가부도 상태에 직면 했을 때 그리스가 선택한 지도자는 41세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였다. 그는 지난 6월 22일 그리스가 유럽연합의 구제금융을 더 이상 받지 않아도 된다고 선언했다. 위기를 넘겼다는 이야기다.

 

프랑스 대통령은 작년 취임 당시 39세였다. 그는 지금 프랑스를 개혁하고 있으며 프랑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만이 아니다.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43세(2015년 취임), 스페인의 산체스 총리는 46세(2018), 세르비아 브르나비치 총리는 42세(2017), 오스트리아 쿠르츠 총리는 31세(2017), 벨기에의 미셀 총리는 39세(2014),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은 43세, 콜롬비아 두케 대통령은 42세(2018), 튀니지의 사히드 총리는 41세(2016). 뉴질랜드의 아던 총리는 37세(2017)이다. 이렇게 30-40대 총리와 대통령이 즐비하다.

 

도대체 젊은 리더의 장점이 뭘까? 한마디로 변화이다. 젊은 사람들은 과거 유산에 대한 집착이 클 수가 없다. 그들은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한 갈망이 강하며 그래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변화를 추구한다. 정치 지도자들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정치상황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채널을 돌려 러시아 월드컵을 본다. 그런데 거기에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물론 젊은 청년들이다. 그러나 터치라인 밖에서 손짓을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감독은 늙은이가 많다. 우르과이팀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71세나 된다. 필자가 조사를 해 보았더니 이번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올라간 팀의 감독 평균 나이가 56.8세였다. 16명 중 40대는 2명이고, 60대 이상이 5명이나 되었다. 패기와 역동성이 생명인 스포츠에는 지도자도 패기 넘치는 젊은 사람이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

 

도대체 나이든 리더의 장점이 뭘까? 한마디로 그들은 경험을 토대로 얻은 지혜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스포츠에도 변화와 창의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하는 요령과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통큰 그릇이 필요하다. 그래서 축구팀 감독들은 나이도 많을 뿐만 아니라 축구선수 출신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리더십 이론 중에 ‘인지자원 이론(Cognitive Resource Theory)’이라는 것이 있다. 리더가 어떤 머리를 가져야 하느냐에 관한 이론이다. 하나는 분석적 머리(Intelligence)이고 다른 하나는 경험적 머리(Experience)이다. 분석적 머리는 교육을 잘 받아야 얻을 수 있다. 반면에 경험적 머리는 경험을 통해, 즉 나이를 먹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경험적 머리는 대체로 자신의 몸에 체화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말로 남에게 설명하기도 어렵다. 리더가 분석적 머리와 경험적 머리 둘 다 가지고 있으면 좋다. 그러나 둘 중 하나만 있을 경우는 어떨까? 경험적 머리가 약하고 분석적 머리가 뛰어날 경우 창의성이 많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분석적 머리는 약하고 경험적 머리만 강할 경우는 어떤가? 높은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이런 리더가 더 적합하다. 만약에 필자가 히말라야 등반을 한다고 할 때 비록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경험 많은 지도자를 따라가고 싶다. 바로 그런 것이다.

 

그래서 리더십은 상황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 나 젊은 리더가 경험적 능력을 가질 수 있고, 나이든 리더가 분석적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짱이다. 30대 40대 정치지도자가 어디에서 뚝 떨어 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10대 20대에 정치경 험을 쌓았던 사람이다. 청소년들이 정치나 사회문제 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나이든 지도자들은 공부를 해야 한다. 이론도 배우고 데이터도 분석하고 말이다.

 

지혜롭고 영리한 리더십~ 그것도 만들어지는 것 이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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