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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박사의 심리칼럼] ‘침범’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1/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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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그녀는 유독히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는 늘 불안해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옆집을 방문하고 옆집사람과 함께 먹으며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옆집사람은 처음에는 그녀와 함께 어울려 먹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는 옆집을 방문할 때마다 자기집에 있는 밑반찬을 들고 간다. 그녀의 이러한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족이다. 가족은 이러한 그녀의 행동이 싫다 한다. 이유는 집안에 있는 시간보다 바깥으로 나가는 시간이 더욱 많고 집안에는 먹을거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가 가족에게 하는 옆집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부정적인 이야기들이다. 그 부정적인 이야기 중에 하나는 자신이 옆집을 방문할 때마다 먹을거리를 가지고 가는데 옆집 사람은 그렇지 않고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가족은 옆집사람을 불평하는 그녀를 못마땅해 한다. 그러다가 하루는 그녀가 집에 들어오면서 대성통곡을 한다. 옆집사람이 자신에게 더이상 방문하지 말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유는 그녀가 방문할 때마다 들고 오는 음식은 옆집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옆집사람은 그녀에는 더이상 먹을거리를 들고 오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다고 한다. 매번 그녀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음식을 들고와서 함께 먹자는 것이 불편하고 그녀가 먹을거리를 상대의 입에다가 또는 상대의 숟가락에 올려놓는다는 것이다. 먹기 싫거나 배가 부를 때는 먹을 것을 먹으라고 권유하는 그녀가 끔찍하다는 것이다.

 

이웃사람은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먹으라고 하는 것이 가장 곤혹스럽고 끔찍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먹을거리를 들고 들어오면 마치 꽉찬 뱃속에 먹고 싶지 않은 것을 쑤셔 넣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적어도 먹을 것 만큼은 쑤셔 넣는 경험을 매번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그만 먹는다 또는 먹고 싶지 않다고 해도 그녀가 계속 먹으라고 재촉하는 것이 마치 그녀가 함부로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나는 것이다. 그녀는 이러한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면 자신이 주는 먹을거리는 모두 맛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웃사람도 당연히 좋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이웃사람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타인에게 침범을 하는 지 또는 침범을 당하는지 민감하게 살피며 관계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상대가 싫어할 수가 있다. 그래서 상대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상대의 의견을 물어보고 좋다고 할 때 자신이 주고 싶은 것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무엇인가 내밀면 상대는 침범당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만약 상대를 존중한다면 신중하고 주의깊은 상호교류가 필요하다. 또한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일방적으로 무엇인가 내밀었을 때 분명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 그래서 싫은 것은 싫다 하고 좋은 것은 좋다 하여 심리적 경계선을 그으면서 자신과 상대를 보호하는 것이 건강한 인간관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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