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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34] 화난 부하는 어떻게 진정시켜야 하나
[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34] 화난 부하는 어떻게 진정시켜야 하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1/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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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아주대 교수     ©화성신문

  여직원 H씨는 외근 중인 P과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컴퓨터에서 자료를 하나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자료를 찾다가 H씨는 P과장과 L씨 사이에 주고받던 메신저를 발견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P과장과 L씨는 사무실에 있는 여직원들을 비난하고 있었다. H씨와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들은 이를 공유하게 되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P씨와 L씨는 평소 행동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그들은 알게 되었다.

 

여직원들은 본부장을 찾아갔다. 본부장은 여직원들이 이렇게 단체로 찾아오는 것 자체가 불쾌했다. 그리고 본부장 생각에 남자직원들이 여직원을 직접 비난한 것도 아니고 컴퓨터로 자기들끼리 이야기 나눈 것인데 그걸 문제 삼는 것이 이상했다. 본부장은 그런 생각을 여직원들에게 그대로 이야기했던 것이다. 여직원들은 P씨와 L씨 때문에 찾아갔지만 본부장의 태도에 더욱 분노를 느끼고 집단 사표를 쓰고 회사를 비판하는 집단행동을 하고 말았다.

 

Z씨는 이번 인사발령에서 승진이 누락되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승진에서 탈락되었던터라 이번에는 되겠거니 했었는데 이번에도 승진자 명단에 없었던 것이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자신보다 뒤에 있다고 생각했던 후배는 승진이 된 것이다. Z씨는 생각 할수록 분노가 치밀었다. 참다못해 인사부서를 찾아갔다. “승진기준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인사팀장은 인사문제로 ‘항명’하는 직원이 찾아오는 것이 불쾌했다. “흥분한 것 같으니”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돌려보내려 했다. Z씨는 자신이 흥분했다는 말을 듣고 더욱 흥분했고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붙고 말았다.

 

화성신문 지난주 컬럼에서 리더가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이야기했더니 이를 읽은 독자가 부하의 화는 어떻게 다스려야 하느냐고 질문을 주셨다. 가끔씩 부하가 격한 감정을 보일 때가 있다. 때로는 리더에게 화가 났을 수도 있고 때로는 다른 일로 화가 나서 리더와 상의할 때도 있다. 화난 부하는 어떻게 진정시켜야 하나?

 

첫째는 나를 먼저 진정시켜야 한다. 화난 사람이 찾아오면 나 자신도 화가 나기 마련이다. 일단 이 상황을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당황스런 일이 발생했구나”하고 일단 바라보아야 한다. 사실 이 경우 동사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시는 용타스님의 처방을 따를 수 있음 좋다. 바로 나지사명상이다. “화가 나서 찾아왔구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래도 나를 찾아와 주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이렇게 속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화가 났지만 찾아오지 않는 부하가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OOO(부하)이 화가 났구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래도 혼자 화를 삭이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둘째는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중요한 것이 장소와 대면 위치다. 장소는 방해를 받지 않고 상대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이면 좋고 또 대면 위치는 서로 마주보는 것 보다는 좀 비스듬히 볼 수 있는 위치가 좋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사실과 감정을 구분해야 한다. 사실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할 필요 없이 ‘객관적’으로 들어야 하지만, 감정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해야 한다. 위 사례에서 여직원들이 “남자직원들이 우리를 비난하고 있어요” 하고 이야기하면, “그래” 하고 응대하면 된다. 근데 “우리가 화가 안나게 생겼어요” 하면 “정말 화가 났겠네” 이렇게 이야기해야지. “그런 걸로 뭐 화를 내고 그래” 그러면 안 된다.

 

세 번째 할 일이 문제해결이다. 문제해결 시도는 시점이 중요하다. 불만이 있거나 화가 나서 부하가 찾아오면 얼른 “문제를 해결해야지.”하고 생각할 수 있다. 문제해결을 서둘러 시도하다간 문제가 꼬이는 수가 많다. 문제해결은 나중이고 감정수용이 먼저다. 혹시 대화를 하다 보니 리더가 사과할 일이 있을 수 있다. 솔직히 사과를 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도 문제 해결책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타인간의 문제이고 또 회사의 제도적인 일이다. 이럴 때는 시간을 두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부하를 진정시키는 것은 어디까지나 대화다. 대화를 통해 감정을 수용하다보면 문제가 반 이상 풀리고 만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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