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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전문가칼럼 화성춘추(華城春秋) 3] 사진에 관하여
이인학 사진작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2/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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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학 사진작가     © 화성신문

사진술이 공표된 지난 1839년 8월 19일 이후, 현재의 삶에 있어서 하루도 그리고 단 한 순간도 사진과 떨어질 수 없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그림에서 문자를 이용한 수 천년의 의사소통 체계는 200년도 되지 않는 사진에 그 영향력을 넘겨주고 말았다. 우주상에 존재하는 모든 풍경과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들을 재현함에 있어서 사진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 우리의 목전에 비치는 모든 대상은 사진의 단계를 거쳤으며, 사진으로 찍히지 않은 현실의 대상(오브제)은 없다. 지금은 글은 몰라도 사진을 모르면 문맹 자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렇듯이 물과 공기처럼 인간들과 불가분의 관계인 사진은 그 역사적 배경이 짧지 않다. 14 ~16세기 르네상스 이전부터 회화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라는 광학기구에 이미지를 종이 등의 지지체에 정착시킬 수 있는 화학이 결합하고 발전되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사진술은 천재의 발명품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에 의한 노력으로, 동시다발적 형태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므로 태생 자체가 혼합적이며 또한 대중적이다. 이러한 특성에 바탕을 둔 사진은 짧은 시간내에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보급되었다. 사진이 발명되기 전에는 귀족계급의 전유물이던 초상화가 사진의 보급으로 일반 평민들도 초상사진을 소유하게 되었으며, 정확한 지리적 기록으로 산업화를 단시간에 달성하는 단초를 제공하였다. 

 

산업의 생산물로 탄생한 사진은 사진 매체 적 특성에 고유한 독자적 표현 영역을 모색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시기는 20세기 초반이다. 그림의 도구라는 냉소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역할로 예술적 지위를 확보하고자 노력하였고, 모더니즘 사진이 그 대표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예술작품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노력한 일련의 사진 작업을 모더니즘 사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예술을 목표로 한 사진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사진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사진가들은 거의 이 시기에 활동한 사진가이다. 모더니즘 사진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어왔고 그 시기는 1970년대이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개념미술로 대표되는 바람이 변혁의 주체이며, 유명한 대가들이 아니라 이름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변화에 앞장섰다.

 

빼어난 아름다운 사진에서 벗어나 평범하고 보편적이며 독창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사진적 예술적 감동을 부여하게 되었으며, 보편적 진실에 더 가깝게 접근하게 되었다. 보편성을 획득하는데 사진이라는 매체적 개성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였고, 아카이브 사진이 바로 그 보편성과 평범함을 가장 잘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형학적 사진도 아카이브 사진의 범주에 포함된다.

 

사진이 예술성을 획득하는 방법은 사진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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