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윤정화박사의 심리칼럼] ‘의지적이고 의도적인 노력’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4/03 [09:1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남편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가자고 아내에게 제안을 했다. 아내는 시큰둥한 표정을 짓다가 이번 여행에서 자신은 빠지겠다고 했다. 남편은 그렇게 반응하는 아내가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돼 화를 냈다. 집안에 있는 물건을 던지다가 자신의 화를 조절하지 못해 아내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 

 

아내는 머리에 피가 나고 온몸 여기저기 피투성이가 됐다. 남편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 아내의 긴 머리카락을 잡고 거실바닥을 빙빙돌리며 내동댕이 쳤다. 남편은 “남자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고분고분 말을 잘 들어야지 왜 변명이 많아, 여자가 집안에서 말이 많으니까 남자가 바깥에서 되는 일이 없지. 여자가 시집을 왔으면 시어머니가 원하면 뭐든 발 벗고 예, 예, 해야지 너 까짓게 뭐라고 싫다고 해, 남편이 하자면 해야지”라며 소리를 쳤다.

 

아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그리나 남편은 그런 아내가 가소롭다며 비웃었다. 아내는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올 것이며 아내 스스로 이혼하고 혼자 살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아내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치며 아내를 비웃었다.

 

재판결과 아이들은 아내와 함께 살게 됐다. 물론 아이들은 엄마와 살기를 원했다. 남편과 이혼한 아내는 아이들과 편안한 삶을 살게 됐다며, 좀 더 빨리 이혼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반면 남편은 이혼 후 바로 재혼했고 일 년 만에 또 다시 비슷한 문제로 이혼을 하게 됐다. 

 

남편은 어린시절 부모의 결혼생활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고 폭력과 폭언을 행사했다. 이에 어머니는 순응하며 살아왔다. 아들은 그러한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그런 아버지를 그대로 학습돼졌으며, 자신의 아내도 어머니처럼 순응할 줄 알았다. 하지만 폭력에 순응했던 어머니와는 달리 아내는 폭력에 순응하지 않았다.

 

우리는 어린시절 경험한 부정적인 환경을 싫어하지만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의지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하여 새로운 개념들로 채워 나가야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사고와 정서 그리고 환경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관찰해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어린시절 경험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자신을 확장시켜 과거의 개념으로 들어와 있는 사고와 정서를 새롭게 변화시켜나갈 수 있다. 이것은 결혼생활에 있어서 과거의 환경에서 경험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함부로 했던 것을 자신도 아내에게 함부로 하는 것을 되풀이 하지 않게 된다. 결코 저절로 자신이 바꾸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타인 특히 배우자가 자신을 바꾸도록 돕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스스로의 의지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이 우선돼야 긍정적이고 건설적이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www.maumbi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