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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박사의 심리칼럼] ‘내 피를 빨아먹는 벌레’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4/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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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그녀는 이혼을 했다. 그리고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일에 집중하며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하며 살고 있다. 전남편은 이혼할 때 아내에게 아이들 양육비를 주기로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몇 년이 지났지만 양육비와 관련된 그 어떤 언급도 없고 돈도 보내주지 않고 있다. 전남편은 정기적인 월급을 받고 있는 직장인이고 나름 자신의 취미생활과 일상생활로 돈에 대한 불편함 없이 잘 살고 있다. 

 

그녀는 결혼생활 내내 가정경제로 많이 힘들었다. 그녀는 주부로 아이들 양육과 시댁식구들의 요구에 충실했다. 그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남편과 시댁의 요구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려고 했다. 이에 남편이나 시댁식구들은 그녀의 희생을 당연시 하면서 더욱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또 요구했다. 그녀는 묵묵히 담당하여 살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돈이었다. 남편은 자신의 수입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모두 관리했다. 그리고 약간의 생활비를 아내에게 주면서 일일이 간섭했다. 아이가 먹는 분유가 식어서 버리려면 아이의 입으로 가져가서 아까우니까 먹이라고 했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포장마차 옆을 지나갈 일이 있었다. 그때 아내는 무척 배가 고팠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하나 먹고 가자고 했을 때 돈이 아깝다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욕을 하며 핀잔을 주는 것 등 남편은 돈에 있어서 아내와 자녀에게 인색했다. 하지만 시댁에는 아낌없이 주는 남편이었다. 

 

그러다가 남편은 자신의 월급으로 주식을 하다가 많은 손실을 봤다. 이후 남편은 아내에게 모든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했다. 

 

“다른 집 아내들은 돈을 잘 벌어와서 그 남편은 복이 많다. 집안에서 놀고먹으니 밥이 넘어가냐, 그 동안 자신의 돈으로 밥먹고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 너는 내 피를 빨아 먹는 벌레다. 등등.”

 

때론 아내에게 폭력도 가했다. 남편의 폭언과 폭력은 아내의 몸도 마음도 모두 망가뜨렸다.  

 

결혼생활동안 아내는 남편의 이러한 폭언과 폭력으로 남편의 돈으로 구입한 식품들이 보기 힘들어 굶기도 많이 했고, 자괴감으로 힘들어 몇날 며칠을 잠을 자지 못한 일도 많았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있는 공간은 마치 독가스가 가득한 가스실과 같아 자신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매일 눈물로 피폐해가는 자신의 모습이 끔찍했다. 

 

결혼생활 20년이 조금 넘었을 때 숨을 쉬고 살고 싶어 이혼했다. 이혼 후 지금은 열심히 아주 열심히 살고 있다. 마음이 편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삶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혼 후의 삶이 그녀에게는 평화로운 삶으로의 시작이 됐다. 그녀가 지금 느끼는 것은 존재의 본질인 생명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삶의 평안을 누릴 수 있고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겨서 좋다. 지금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온기를 느끼고 있다. 

 

그녀는 생각한다. 자신에게 이혼 전 결혼은 존재의 본질인 생명이 있는 사랑이 아니었다. 그것은 굴레였고 속박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그녀가 선택한 결정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내어 이혼을 선택하기로 결정하여 지금은 자신의 선택에 행복해하고 있다.

 

(www.maumb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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