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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채덕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위원장, ‘열린 소통’ 추구하는 화성시민 대변인
“현안 처리할 땐 진지한 토론 통해 100% 합의 도출”
공직사회, 규정 얽매이지 말고 시민 입장서 생각해야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19/05/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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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채덕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위원장     © 화성신문

“시의원으로서의 업적이요? 글쎄요, 별로 크게 한 일이 없어서…. 저희 교육복지위원회에 다섯 분이 계신데 현안 처리할 때 진지하고 심도 있게 토론해서 항상 일치된 마음으로 합의된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만큼은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채덕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시의원으로서의 업적을 자랑해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이렇게 대답했다.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것이다. 임 위원장은 1시간 남짓한 인터뷰 시간 내내 소통과 배려를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소관 상임위 현안에 대해서는 지난해 한국을 뒤흔들었던 유치원 비리 차단을 위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권역별 고교평준화, 중학생에 지원하는 무상교복의 고등학교까지로의 지원 확대 등을 거론했다.

 

“지난해 유치원 사태를 보면서 많은 시민들이 격분하셨습니다. 화성시는 2022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100여개를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고교평준화가 필요하다고 하시는 학무모님들이 계신데, 화성시가 땅이 넓기 때문에 평준화를 일률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화성을 동부권, 서부권 지역으로 나누어서 어떻게 평준화를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아울러올해부터 중학생까지는 무상교복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인근 지자체에서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교복을 추진하는데 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화성시가 앞장서지 않느냐고 하십니다. 화성시에서도 충분히 논의하고 있는데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생 한 명에게 30만 원 지원되는데, 관내 8,000명 정도로 추산되는 학생을 지원하려면 24억 원의 예산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하나가 모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사안들입니다.”

 

임 위원장은 사회적 약자 돌봄시설의 효율적 운영과 사후 지원책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화성시는 청소년 단기 쉼터와 미혼모 시설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중요한 건 사회적 약자들이 시설 이용 기간이 끝나면 사회로 복귀해야 하는데 자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게 문제이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화성시 전체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면서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하나하나 해결할 때마다 보람과 소명의식을 느낍니다. 물론 그렇게 하지 못할 때는 마음 아프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제 지역구 중 하나인 병점1동에 6,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서 7월부터 배드민턴 체육시설 개보수공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하수관이 막혀서 역류하던 노인정의 하수관 정비했던 것 등이 기억나네요. 노인정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저녁 밥상에 초대해 주셨는데 정을 나누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소통과 꿈, 배려’라는 세 단어를 좋아한다고 밝힌 임 위원장은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공무원들이 너무 원칙과 틀에 얽매이다보니 시민들의 불편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는 ‘차분한 격앙’이 느껴졌다.

 

“시민들을 만나다보면 여러 가지 민원 사항을 접하게 되는데, 이 민원들을 공무원들에게 전달하면 늘 규정과 틀을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다. 조금만 융통성을 발휘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이 안타깝습니다. 공무원들이 시민편에 서서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지요. 그리고 지난달 있었던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학교상담사와 관련한 예산 삭감 여부를 두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부 삭감으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행정의 일관성 없음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기본적인 목표와 목적이 흔들리고 일관성이 없는 것은 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임 위원장은 화성시 동쪽과 서쪽 지역 간의 심한 불균형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제가 어렸을 적 제부도를 갔던 길이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길이나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서부권에 큰 대형병원을 지어달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예를 들어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30분 만에 서부권 주민들이 동탄에 있는 병원으로 올 수 있다면 굳이 서부권에 큰 병원이 없더라도 진료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 슬럼화된 자신의 지역구(진안동, 병점1동, 병점2동, 반월동)의 번창했던 옛 영화를 되찾고 싶다는 임 위원장. ‘최고가 아닌 최선’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그는 “시의원은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항상 시민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발로 뛰면서 해결하는 낮은 봉사의 자리”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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