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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탄 신도시 높은 자살률이 주는 교훈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5/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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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화성시의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 수는 2017년 기준으로 19.8명이다. 같은 기간 전국의 자살 사망자 24.3명, 경기도의 22.9명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화성시 자살률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24위다. 자살 사망자 수는 전국적으로는 정점을 찍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화성시의 경우도 최고치 30.8명에 달한 2009년 이후 점진적인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도시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신도시를 가진 화성시도 예외는 아니다.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화성시자살예방센터는 화성시 자살 3대 특징을 ‘동탄 신도시’, ‘남성’, ‘투신’으로 꼽는다. 그 정도로 동탄 신도시의 자살률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동탄 1신도시 자살 사망자 수는 2016년 9명에서 2017년 17명으로, 동탄 2신도시는 같은 기간 6명에서 12명으로 두 배 많아졌다. 왜일까. 전문가들은 도시화와 이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고층건물이 즐비한 도시화가 진전되면 개인의 고립감 증대, 네트워크 축소, 타인에 대한 신뢰감 저하, 비교의식에서 비롯된 사회계층 하향 인식, 스트레스 취약성 증가, 정신질환 위험성 증대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동탄 2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면 동탄 1, 2신도시를 합한 동탄 신도시 전체 인구는 4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심리학자들은 자살의 가장 큰 심리적 원인으로 외로움을 꼽는다. 외로움이 정신건강에 그만큼 해롭다는 뜻이다. 신도시는 건물이 들어서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속 빈 강정처럼 외로움에 치를 떠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의미다.

 

자살 동기로 정신적 문제, 경제문제, 가정불화, 신체질환, 이성문제, 법적문제, 직장문제, 사별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 모든 문제의 뿌리에는 외로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서로서로를 이어주면 된다. ‘잇기’ 노력의 일환으로 7일 동탄중앙이음터에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의 하모니를 위한 시민 초청 토론회가 열린다고 한다. 이런 행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으면 있고, 잇지 못하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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