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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길고긴 화성호 담수화 논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5/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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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호를 담수화하겠다는 농어촌공사와 이에 반대하는 화성시, 주민 간 대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벼농사를 위한 농지로 간척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화성호를 담수화해 이를 농업용수로 사용해야 한다는 농어촌공사의 주장은 한결같기만 하다. 농어촌공사의 주장처럼 화성호 간척지는 벼농사를 위한 농지로 조성되는 것이 당초 목적이었다. 아산 간척지와 같이 새로운 곡창지대로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성호 매립이 시도됐던 30여 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식량이 부족했던 상황은 쌀이 넘쳐흘러 보관비용이 더 드는 상황이 됐다. 이같은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벼농사를 위해 담수화를 주장하는 농어촌공사의 행태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이미 담수화에 나섰다 엄청난 환경피해를 입은 시화호의 사태를 알고 있다. 썩어가는 시화호의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투자와 노력이 있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성호를 담수화할 경우 방조제 내부의 부영양화에 따른 녹조, 산소 고갈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으로 뻔히 보이는데 담수화를 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해수 유통 등을 통한 역간척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농어촌공사의 주장대로 담수화를 시킨다고 해도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남양호, 삽교호, 아산호 등 국내 대부분 담수호의 수질이 농업용수 기준을 초과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담수화보다 나은 방안들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담수화보다는 해수를 유통시켜 연안, 하구를 복원해 6차 산업의 생산지, 친환경 농업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더욱 큰 가치가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은 모로쇠한채 농어촌공사는 담수화 시기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농수제 공용 도수로 건설에 나서며 주민과 충돌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결국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농어촌공사의 한결같은 주장은 정책의 실패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는 안일한 보신의 결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경기도의회 조재훈 의원은 지난 26일 공청회를 통해 경기도 차원의 TF팀을 구성해 화성호 담수화 재논의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농어촌공사는 아집에서 벗어나 대화의 창구로 나와 열린 마음으로 화성호의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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