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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전문가칼럼 화성춘추(華城春秋) 21] 멀티 포토
이인학 사진작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7/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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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학 사진작가     ©화성신문

하나의 주제를 여러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기

언론매체에서 사진의 역할은 기사에 대한 보조적 또는 보완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그 방법적 측면으로써 한 장의 사진으로 정보를 제공하였다.

 

오랫동안 문자를 사용하여 인간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의사를 소통했기 때문에 신문을 비롯한 언론매체에서의 사진의 사용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것은 지면의 부족이라는 한계도 있지만, 사진은 기사의 보조수단이라는 과소평가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오늘날의 미디어에서는 제한된 지면에도 불구하고 한 장의 사진이 아니라 여러 장의 사진 즉 멀티포토의 사용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디지털시대로 접어들면서 여러 장의 사진 즉 멀티포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러한 경향의 이유는 긴 시간 동안 문자로 된 기사를 읽는 수고보다는 짧은 시간에 이미지를 통해서 정보를 획득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멀티포토의 방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식이 포토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하나의 주제를 사진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고속인쇄기가 등장한 1930년대 중반 ‘라이프(Life)’, ‘룩(Look)’ 등의 잡지가 포토스토리의 대표적인 주자들이다. 이 잡지들은 하나의 이야기나 주제에 대해서 여러 페이지를 할애하여 여러 장의 사진 즉 멀티포토를 게재하였다.

 

이것은 문자를 통한 이야기의 전달이 달성하지 못한 부분들을 충분히 소화하였으며, 보다 직접적으로 시각을 통해서 스토리를 파악하게 하였다. 미국의 사진가 유진 스미스는 1940년대에 ‘라이프(Life)’ 잡지에 포토스토리를 많이 게재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산파(midwife), 시골의사(country doctor), 그리고 일본 미나마타 수은중독(미나마타병) 폐해를 취재한 포토스토리가 있다. 우리나라의 포토스토리 예로는 2009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에서 화상을 입은 피해자들의 병상일지를 스토리화 한 조인원 기자의 〈가면에 흐르는 눈물〉, 목숨 걸고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탈북자들에 대한 최순호 기자의 〈탈북한〉과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달픈 삶의 애환을 스토리한 〈Thanks〉 등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포토스토리의 주제는 사진가 자신과 자신의 주위에서 비롯된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나,  가까운 지인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라는 의미이다. 스토리가 결정되면 시간적 흐름보다는 주제를 아우를 수 있는 요소들로 사진을 구성하여야 한다. 사진의 순서를 결정할 때에 촬영의 시간적인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사진의 순서에는 반드시 시점이나 관점의 흐름에 대한 스토리 라인에 따라 배열하면 좋은 포토스토리가 구성된다. 

 

흔히 사진은 한 장의 미학이라고 말한다. 어찌 세상만사를 한 장의 사진으로 다 보여줄 수 있겠는가. 필름 시대에는 한 컷 한 컷 돈이 들어갔으니 한 장으로 보여주고자 한 욕심이 이해가 간다. 그러나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멋진 멀티포토로 만들어 보자. 세상과 소통하는 또 다른 통로가 될 것이다. 나의 페이스북 친구 중에 귀농 생활을 멀티포토로 재미있게 구성하여 올리는 사람이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며, 그 수단과 방법도 참 스마트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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