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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을 다니며
이성신 시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7/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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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신 시민     © 화성신문

3년 전 모두누림센터 4층에 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이 개관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65세 이상이 되면 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에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에 즉시 달려가 회원 신청을 했다. 그리고 복지관 아래층 모두누림센터 내 수영장이 있음을 알고 수영 회원권도 끊었다. 인천 출신인 내가 바닷가에 놀러 가도 수영 한번 제대로 못하던 나였지만 늙어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리고 남은 인생을 흥겹게 즐기기 위해 손쉽게 휴대할 수 있는 하모니카 수강권도 끊었다. 

 

하모니카도 어느 정도 악보만 보면 불 수 있는 정도로 실력이 쌓여 갔다. 작은 하모니카 연주 실력으로 초청 공연도 하는 재미도 누리게 되었다.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으로 1년을 보낸 후 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에서 ‘교학상장’이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교학상장’을 통해 선배시민이란 운명적 만남이 시작되었다. ‘교학상장’이란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성장하는 뜻의 모임이었는데 서로 성장하는 길이 선배시민이 되는 길이었다. 그 동안 내 삶을 돌아보니 나와 내 가족만을 생각하며 앞만 보고 살아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 깨달음이 바로 선배시민을 알게 되고부터였다. 선배시민은 나, 가족만 생각하던 내게 지역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하였다. 

 

인생 2막을 봉사하는 생활로 삶을 충만하게 하리라 마음먹게 되었다. 환갑을 넘긴 내가 봉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몸을 쓰고 경제적으로 돕는 자선형자원봉사만이 봉사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선배시민 교육을 받으며 깨닫게 된 것은 자선형자원봉사도 훌륭한 봉사지만 이런 어려운 이웃이 왜 생기는지 이 문제를 비판하고 해결점을 찾는 권리형자원봉사가 어쩌면 더 중요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67년 동안 살아오면서 내 안에 잠재된 능력을 발휘해서 이웃을 도울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가 나를 돌아보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다. 주제는 ‘충만한 일상’으로 정하고 매일 내가 더 나은 삶을 가꾸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권리형 자원봉사를 위해 할 일을 찾던 중 노인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도 취득하고 복지관 내에서 추천한 열린 상담사 교육을 이수하게 되어 노인의 성상담과 노인의 문제를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되었다. 

 

권리형자원봉사에 한 걸음씩 나갈 수 있게 해준 선배시민 의식이 나의 요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이면 즐겁게 복지관으로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탄다.

 

매주 월요일엔 합창으로 녹슨 목과 감성을 일깨우고, 화요일엔 근력을 키우는 생활체육에 참여하고, 수요일엔 하모니카를 불고, 목요일엔 수영하고, 금요일엔 선배시민을 만나고, 매달 마지막 주가 되면 누림아트홀에서 브런치 콘서트로 문화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이 모든 프로그램 중  하모니카와 수영만 빼고는 다 무료라는 사실이 놀랍고 고맙다. 내가 누리는 프로그램 외에도 많은 강좌가 있는 줄 안다. 무료이면서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느라 고민하시는 복지관 관장님 이하 모든 복지사 분들께 감사드린다. 거기다 모두 친절하시기까지 하니 내 인생의 꽃을 복지관에서 활짝 피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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