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기획특집 > 기획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PLS 시행에 따른 벼병해충방제 대책수립을 위한 토론회] 전면적 무인헬기·드론 방제가 PLS 대응 ‘핵심’
농촌 고령화 등으로 개별방제 여력 없어
육모상처리제 처리시 2차 방제 비용 부담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19/09/02 [14:3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김선승 화성시 농정팀장이 ‘PLS 시행에 따른 2020년 항공방제 대책(안)’ 주제발표에 나서고 있다.     © 화성신문

 

농약허용물질관리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 시행으로 인해 병충해 방지를 위한 항공방제가 어려워지면서 어떠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는지가 화성시 농업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우정읍행정복지센터 다목적회의실에서 (사)한국쌀전업농 화성시연합회(회장 김근영)가 개최한 ‘PLS시행에 따른 벼 병해충 방제 대책마련 토론회’는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PLS는 농산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사용가능한 농약을 목록으로 만들어 잔류기준 내에서만 사용을 허가하고, 목록에 없는 농약의 잔류기준은 0.01/KG으로 규정해 사실상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비산, 즉 농약이 흩날려 이웃한 농토에 영향을 주는 현재의 유인 항공방제는 사실상 이용이 힘들어진다. 

 

이날 화성시는 항공방제의 대안으로 육모상처리제(농약)를 이용한 방안을 최우선으로 하고 파종시 손쉽게 육모상처리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육모상자시약기 지원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화성시의 이같은 기본계획과는 다르게 화성시 농민들은 무인헬기나 드론을 이용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농민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인 방제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육모상처리제 이용방안 제시

 

김선승 화성시 농정팀장은 이날 ‘PLS 시행에 따른 2020년 항공방제 대책(안)’ 주제발표를 통해 육모상처리제를 이용한 방안을 제시했다. 

 

PLS 제도 시행에 따라, 항공방제 대상 지역은 감소하고 제외 지역은 증가하고 있다. 방제 적정 거리는 밭작물 반경 100m인데, 이를 반영할 경우 방제 면적이 대폭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항공방제 제외 면적은 총 면적 1만8,907ha 중 절반에 달하는 9,512ha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항공방제 제외 면적 1,443ha의 6배를 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실을 반영해 화성시는 2020년 항공방제를 대체하기 위해 육모상처리제와 무인헬기 또는 드론을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1차 방제로 초기 벼 병해충 고품질 약제인 육모상처리제를 보급하고, 2차 방제로 후기 노린제 피해를 방제하기 위해 무인헬기 또는 드론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화성시와 같이 육모상처리제를 대안으로 도입한 지자체는 경기 안성시, 경북 구미시 등이 있다. 

화성시가 특히 볍씨파종시 손쉽게 육모상처리제를 이용해 방제에 나설 수 있도록 씨앗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70만 원의 씨앗기 구매 비용중 50% 가량을 보조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수요조사에 나서고 있다. 

 

김선승 팀장은 “PLS로 인해 20여 년간 실시한 항공방제를 내년부터 시행할 수 없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농민들이 보다 편하고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전문가는 무인헬기·드론 선호 

 

주제발표에 이어 계속된 전문가 토론에서는 육모상처리제 이외의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김형규 쌀전업농우정읍지회장은 농가의 고령화로 육모상처리제와 같은 농약 살포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현실을 반영한 대책을 촉구했다. 

 

김형규 지회장은 “화성시의 대책은 기존 유인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제 대신 농가가 일부 자부담을 해 비싼 고품질 육모상처리제를 사용하고 ,노린재 피해가 예상되는 일부 지역에 대해 무인헬기나 드론으로 추가 방제를 실시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농촌지역의 고령화에 따라 개인 농가가 농약을 뿌리는 개인방제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또  “무인헬기나 드론으로 농약을 뿌릴 때 평당 30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또한 농가에게는 부담스럽다”면서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벼 병해충방제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결국 전면 무인헬기와 드론을 이용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형규 지회장은 “벼생육을 고려할 때 방제는 8월 중 해야 효과가 있지만 시에서 추진하는 육묘상처리제는 7월 중으로 약효가 종료된다”면서 “이에 따라 노린재, 도열병, 멸구 등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8월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평택 슈퍼오닝 단지와 같이 전면적 무인헬기와 드론 방제를 실시하고, 농협 등이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김형규 지회장의 주장에 대해 무인헬기 운용회사 역시 공감한다는 의견이었다. 

방승규 무성항공 차장은 무인헬기를 이용한 방제의 경우 빠른 방제와 저렴한 비용으로 적기 방제가 가능하다며 장점을 홍보했다. 

 

1일 약 70ha에 방제가 가능하고 침투성이 좋을 뿐 아니라, 고농도 살포가 가능해 지역 일괄 방제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역시 평당 30원 정도로 저렴하고 바람이나 지형 등 기상 영향을 덜 받아 계획적인 방제스케줄 수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올해 화성시에서 무인헬기를 이용한 방제는 봉담 40ha, 동부출장소 250ha, 남양 350ha, 송산 400ha, 매송 30ha 등이다. 반면 대구 달성군 등은 무인헬기를 통해 전체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방승규 차장은 “올해 화성시에서는 무인방제에 대한 이해 부족, 미흡한 방제지번 사전고지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2020년 무인헬기 이용 방재시에는 권역별 단지화, 비행장해물 정리 작업 실시, 조속한 방제계약 신청 및 체결 등을 통해 효율성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택용 우정읍 조암4리 이장은 “세태를 반영해 친환경농약으로 방제를 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양대석 조암농협조합장은 드론을 이용한 방제 경험을 전하며, 노린제 등을 대비하기 위한 2차 방제의 지역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대석 조합장은 “갈대숲에서 해충이 나와 피해를 입히는 노린재 등을 위한 2차 방제를 일부 지역에만 실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2020년에는 우정, 장안 지역 등에 대해서도 2차 방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조암농협은 올해 3대의 드론을 갖고 조합원과 계약재배 농가들의 방제를 도왔다”면서 “2020년에는 돌발병해충 방제단을 구성해 보다 많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인방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헬기를 이용한 무인방제나 드론을 이용한 방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근영 쌀전업농 화성시지회 회장은 “농민들이 비싼 육모상처리제에 대한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농가의 노동력이 부족한 만큼 무인헬기나 드론 등을 이용한 전체 방제에 대해서도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육모상처리제가 2차 방제의 목표인 노린제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현 판한농 부장은 “육모상처리제에 노린재 등록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 김선승 화성시 농정팀장은 “친환경 약제 살포에 대한 의견도 있었지만 약효기간이 짧고 가격도 일반제품에 비해 3배 이상”이라며 “ 단지별, 작목반별로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은 모색할 수는 있지만 전면적안 친환경약제 도입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무인 항공방제와 드론 방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향후 전체 농지에 대해서 무인 항공방제나 드론을 이용한 방제를 고려할 필요성은 있는 것 같다”면서 “다만 예산을 어떻게 마련하는지가 문제인만큼 오늘의 의견을 시장께 전달하고 시의회에 홍보해 예산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을 통해 벼병해충 방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농민들은 이날 무인헬기, 드론 방제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 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