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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인 건네는 봉투, 사용처 투명해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10/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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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는 걸 보면 이제 곧 겨울이 올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캠페인도 머지않아 시작되고, 사랑의 온도탑도 세워질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기업인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기업인들은 후원을 할 것이다. 기업인들을 만나다보면 지갑 열기 좋아하는 마음씨 착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기업인들은 대체적으로 회사나 공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에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한다. 농촌지역의 경우 기업인들의 나눔 문화가 더 활성화되는 듯하다. 그 중 하나가 마을 이장들을 찾아가 봉투를 전달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가 후원금이 들어있는 봉투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인들은 설날이나 추석 명절, 노인의 날 등 다양한 이유로 봉투를 전달한다.

 

중요한 건 기업인들이 건네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봉투가 마을을 위해 제대로 쓰이는가 하는 것이다. 혹여 이장이 나쁜 마음을 먹고 제 주머니에 슬그머니 넣어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봉투를 건넨 기업인이나 독지가들이 돈을 제대로 사용했는지 물어보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기업인들을 만나다 보면 이장들이 기업을 찾아와 다양한 이유를 들며 마치 당연한 듯 봉투를 요구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무시할 수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봉투를 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한다. 기업인들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마을 이장에게 건넨 봉투는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당연히 마을의 발전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

 

물론 대다수 선량한 이장들은 전달받은 봉투를 제대로 마을 발전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견물생심 아니던가.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만에 하나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기업인들이나 독지가들이 좋은 뜻으로 전달한 봉투는 반드시 공적인 기록에 남겨야 한다.

 

시청이나 읍면 사무소에서 마을 단위 통장을 개설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봉투의 개인 착복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조치다. 지혜를 모으면 다양하면서도 기발한 방법이 강구될 것이다. 이제 곧 겨울이고, 기업인들은 또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것이다. 따뜻한 마음이 제대로 요긴한 곳에 쓰여야 한다. 때만 되면 지역사회에 봉투를 전달한다는 몇몇 기업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떠오른 ‘봉투에 대한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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