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회에서 사진술이 공표된 이후의 사진은 흑백이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지금은 사진하면 당연히 컬러이고 흑백 사진은 흑백 필름이나. 디지털 카메라에서 흑백 모드나 아니면 사진 편집프로그램에서 흑백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나 다게레오 타입의 카메라가 나온 이후로 사진가들의 최대 난제는 어떻게 하면 흑백의 사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사진도 세상을 총천연색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사진관에서 컬러사진을 요구하는 고객에게는 흑백 필름이나 사진인화지 위에 컬러 연필이나 채색물감으로 원하는 부분을 채색하여 컬러처럼 보이게 하는 임기응변술을 펼쳤다. 아주 특별한 고객에게는 판화기법이나 인쇄기법을 사용해서 좀 더 사실적인 채색사진을 제공하였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에 비해 수익성이 크지 않았다.
인위적인 방법이 아니라 자동으로 컬러사진이 나오기 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긴 시간이 요구되었으며, 사진술 공표후 거의 백년이 지난 1935년에 드디어 컬러사진이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완전한 컬러 사진이 등장하기 까지의 과정은 이러하다. 미국의 사진가 에드워드 스타이켄은 1906년에 연구와 실험을 거쳐 삼색 컬러 하프톤 기법을 찾아냈고, 삼색의 망판으로 인화지에 삼색의 컬러를 구현해냈다. 한편 사진술이 공표 된 프랑스 파리에서는 최초로 영화를 탄생시킨 뤼미에르 형제가 1907년에 오토크롬을 상용화하여 채색영화를 만들어 냈다.
컬러사진의 등장에는 미국의 이스트만 코닥과 유럽의 아그파라는 대기업이 있었다. 컬러의 투명 양화를 만들기 위한 착색 현상 방식의 새로운 다층 컬러 필름인 코닥크롬(Koda chrome)과 뉴 아그파컬러(New Agfacolor)가 드디어 1930년 후반기에 등장하였다.
비로소 진정한 컬러사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컬러사진에 대한 욕구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으며, 사진가들은 온갖 색깔로 이루어진 피사체들을 찾아 다니며 사진의 새로운 세상을 부지런히 확장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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