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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연재칼럼 -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 시리즈 중독7] 쾌감과 흥분감에 목마른 아이들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11/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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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인간은 원래 놀이를 즐기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다. 문제는 놀이가 중독으로 변할 때다. 어떤 ’행동‘이 놀이인가 중독인가는 두 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 그 ‘행동’ 때문에 삶의 균형이 깨지고 그 ‘행동’하다가 멈추고 다른 일 하기가 힘들면 중독이다. 이렇듯 중독의 가장 큰 특징은 내성이다. 청소년들의 중독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최근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우리 청소년들의 인터넷 도박중독이 증가하고 있다. 중고생의 73%가 인터넷 도박 경험자, 11.4%가 도박 중독이다. 청소년 도박의 대부분은 스포츠 도박이다. 또 스마트폰 배팅이 가능해서 부모들이 알기도 힘들다. 도박은 블랙홀이다. 가족·돈·건강·정신 친구까지 모조리 빨아들이는 가장 끊기 어려운 중독이다. 

 

얼마 전 인터넷 도박이 원인이 되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급생들의 지갑과 스마트폰을 훔쳐 징계를 받은 아이들을 상담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궁금해서 시작하고 친구가 하자고 해서 재미삼아 해보고 몇 번 하다 보니 확률적으로 성과가 나타나 큰 돈을 벌어보고 싶어 하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 다른 범죄에도 연루되어 후회하게 된 경우였다. 중학교 때 시작했던 인터넷 스포츠 도박이 고등학생인 지금도 쉽게 끊지 못해 부모님과의 관계가 소원하고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하던 경우이다.   

 

스포츠 도박 중독자들은 많은 경험과 스포츠 지식을 가진 내가 유리하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스포츠·승부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스포츠 도박에 쉽게 빠져들고 나오기 힘든 이유다. 특히 청소년들은 스포츠 도박에 열광하는 이유가 이것이 도박이 아닌 ‘승부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박에서 돈을 따고 승리를 하는 것은 많은 쾌감과 흥분감을 가져오지만 이러한 감정들은 내성으로 인해 그 정도가 점차 약해진다. 결국은 맨 처음 도박을 했을 때 얻었던 쾌감을 얻기 위하여 더 많은 금액을 배팅하게 되고 돈이 부족하면 친구나 지인에게 돈을 빌리거나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돈에 손을 대거나 등의 부적절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  지속적인 배팅을 하게 된다. 결국 도박은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도박을 통해서 만족의 끝을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2013년 설립된 도박문제관리센터는 전국단위 상담센터로 쉽게 상담이 가능하다. 국내 도박중독자는 5.4%로 다른 나라의 2~3배다. 인터넷 사용시간이 유난히 많은 한국의 청소년이다. 인터넷 도박에 빠져든 10대는 어른이 되어서도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평소 성실했던 사람이 왜 도박의 늪으로 빠지는 걸까.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우리 아이는 괜찮은 걸까. 너무 늦지 않도록 관심을 갖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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