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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90] 당신보다 똑똑한 사람이 당신 주위에 있는가?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11/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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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1919)는 평소에 자신의 묘비에 이렇게 새겨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과 더불어 일할 줄 아는 사람 여기에 잠들다.” 실제로 그는 방적공, 기관조수, 전보배달원 등으로 일하느라 변변히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박사들, 전문가들이 즐비했으며 그들과 함께 카네기는 US스틸을 창업했고, 철강왕이 되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사람을 활용할 줄 알았고, 또 의리가 있었다. 어렸을 때 토끼를 길렀는데, 친구들에게 토끼가 먹을 풀을 뜯어오면 풀 뜯어온 사람의 이름을 토끼에게 붙여주겠다고 제의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면직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 절친인 보비가 해고당하자, 그를 복직시켜주지 않으면 자신도 퇴직하겠다고 말하여 결국 같이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그 일로 인해 보비는 평생 카네기의 조력자가 되었다.

 

그는 옛 일을 기억하며 이런 이야기도 자주 했다. “내가 모든 대상을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재능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GE의 회장을 지낸 잭 웰치(Jack Welch)는 관리자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로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곁에 둘 수 있는 용기’라고 했다. 웰치는 많은 조직의 많은 관리자를 접하면서 말로는 인재육성을 이야기하면서,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을 외면하는 리더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던 것이다.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이 있다. 도움 받을 일도 있지만, 위험한 일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두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교수들도 대학에서 신임교수를 선발할 때, 실력도 실력이지만 편한 교수를 찾는다. 그 편한 교수가 항상 좋은 교수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물론 실력만 가지고 교수를 뽑을 수는 없다. 기본 소양과 인품이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점에서 훌륭한 데도 채용에서 낙점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셋째 아들인데도 불구하고 형 양녕대군을 제치고 갑작스럽게 왕이 되었다. 양녕대군이 세자로 책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비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의견은 양녕을 왕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과 충녕이었던 세종을 왕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어졌다.

 

결국 충녕이 왕이 되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보다 34세나 위이고, 양녕 편에 섰다는 이유로 유배까지 갔다 온 황희를 중용했고. 결국 그를 최장수 정승으로 삼았다. 황희의 경륜을 높이 샀을 뿐 아니라, 황희가 필요한 사람을 천거하는데 탁월한 식견과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은 황희뿐만 아니라 껄끄러운 인물도 서슴지 않고 쓰는 용기를 가진 분이셨다.

 

최만리는 한글 창제를 반대하며 100미터나 되는 상소문을 올린 사람이다. 최만리는 사대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꼿꼿한 선비로서 세종이 하는 일마다 반대하다시피 했다. 그는 자신을 파직시켜달라고 숫하게 건의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나 세종은 집현전 부제학 자리인 최만리 자리를 채워놓지 않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가 껄끄러운 인물이기는 했으나 자신을 긴장시키는 좋은 점이 최만리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많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이승만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 씨와 가까이 지내면서 경영자문을 받았다. 그리고 나중에는 사돈관계를 맺어 홍진기 씨는 이건희 회장의 장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병철 회장은 그를 통해 중앙일보, 동양방송 등 미디어 사업을 벌였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옆에는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azniak)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엔지니어링에는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워즈니악을 믿고 사업을 벌였다. 마찬가지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에게는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가 있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발머 같은 사람을 우리는 2인자라고 부른다. 밖으로 나서지 않고 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을 두는 것도 리더십의 필수 사항이다.

 

거기서 나아가서 자신보다 뛰어난 젊은 후배를 찾고,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후계자로 키우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은 개인보다 조직을 먼저 생각할 때 가능한 일이고, 자신의 기득권을 버린다고 생각할 때 실현이 되는 것이다. 리더는 미래를 위한 밀알이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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