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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신재흥 동탄시티병원 병원장, 마그마 열정·진정성 겸비한 ‘의료업계 매력남’
“나는 용광로에서 펄펄 끓고 있는 쇳물, 학생 같은 의사”
자기관리·절제력 갖춘 ‘척추계통 타짜’, ‘모범 리더십’ 추구
10여 년 전 안타까운 할머니 사연 경험 계기로 개원 결심
2.5평 진료실, “기획하고 연출하고 연기하는 무대죠”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19/12/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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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 최고 척추 관절 치료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병원장.     © 화성신문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묘비명으로 유명한 영국 극작가이자 소설가였던 조지 버나드 쇼(1856~1950)나는 죽을 때 내 모든 것을 완전히 고갈시키고 싶다고 했다. ‘완전한 고갈은 마그마처럼 끓는 열정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화성시 동탄1신도시 센트럴파크 옆에 위치한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병원장도 버나드 쇼부류에 속한 사람이다. 스스로를 용광로에서 펄펄 끓고 있는 쇳물이라고 표현한다.

 

동탄시티병원은 지하 4층 지상 8층 건물로 모던한 디자인과 첨단 시설을 갖춘 척추·관절 치료병원이다.

 

제가 1972년생이니까 원장치고는 나이가 젊은 편에 속합니다. 아직 젊어서 그런지 일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제 모습이 좋습니다. 현재의 저에게 리더의 최고 덕목은 모범입니다. 펄펄 끓는 쇳물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서도 지금처럼 행동하면 민폐겠지요. 시간이 흘러 중견이 되면 아마 격려하는 리더, 칭찬 잘하는 리더로 변해 있지 않을까요. 10년 쯤 후에요. 물론 지금도 격려와 칭찬을 잘 해야 하겠지만요. 하하.”

 

신 원장은 내면은 뜨거운 용암 같지만 외부로는 잘 표현하지 않는다고 했다. 월초 조회나 연초 연말 공식행사가 아니면 직원들 앞에서 이야기도 잘 하지 않는다고. 자기관리에 철저하면서도 절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척추 내시경 수술 1,500례 돌파한 베테랑

 

환자 중심, 사람 중심을 표방하는 동탄시티병원은 2017814일 현재의 위치에 사옥을 짓고 둥지를 틀었다. 동탄 남광장에서 7년 간 병원을 운영하다 이전했다. 임대건물에서 병원을 운영하다보니 시설과 환자를 위한 공간에 제약이 많아 자체 건물을 짓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 결단이 지금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다. 소속 의사들과 직원들의 사기도 충만하다. 밝고 환하게 미소 짓는 얼굴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병원이어서 시설이나 장비측면에서 다른 병원보다 월등히 앞서 있어요. 우리 병원은 모든 측면에서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스템도 병원이 추구하는 우리 가족 건강주치의에 맞도록 구축돼 있습니다. 최소 침습적 치료를 추구합니다. 열어서 절개하는 수술적인 치료보다는 최소 절개, 최소 침습을 통해 증세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복강 내로 침을 삽입하고 내시경, 즉 복강경을 이용해 복강 내부를 모니터로 보면서 특수 제작된 기구들로 수술하는 방법이 최소 침습 수술입니다. 환자가 수술 후 일상으로 복귀를 빨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동탄시티병원은 최소 침습적 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줄이 점점 길어지는 걸 보면 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펄펄 끓어 넘쳐서일까. ‘마그마 열정을 가진 신 원장은 자신에게 미완’(未完)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진행형이라는 의미에서다. ‘학생 같은 의사라는 표현도 썼다.

 

항상 배웁니다. 특히 환자분들에게서요. 저에게는 학생 같은 의사가 잘 어울리는 표현 같습니다. 환자들의 요구사항은 시간에 따라서, 연령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하더군요. 의사라는 직업이 환자의 고통과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거잖아요. 간혹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불편함을 충분히 만족시켜드리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곰곰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질책은 공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척추 내시경 수술 1,500례 돌파' 문구가 적힌 자신의 진료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신 원장.     © 화성신문

 

 

신 원장은 척추 내시경 수술 1,500례를 돌파한 베테랑이다. 영화 타짜에 비유하면 척추계통 타짜인 셈이다. 목과 허리 디스크, 척추 클리닉, 비수술적 척추 치료, 척추 내시경, 인공 디스크, 척추 고정술, 척추 측만증, 노인성 척추 질환을 치료한다. 이런 내공을 가진 신 원장이 사용한 학생 같은 의사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몸부림이자 목마름의 다른 표현이리라.

 

한 시간 남짓 걸린 인터뷰 시간 동안 느껴진 신 원장은 따뜻하고 겸손하며 솔직담백했다. 과장과 위선을 싫어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를 원했다. 넓은 시야와 긴 호흡으로 삶을 관조하는 태도에서는 매력마저 느껴졌다. 선이 굵으면서도 부드럽고, 투박한듯하면서도 따뜻한 정갈한 멋이 신 원장의 매력이었다.

 

인터뷰 직전 직원들에게 원장님은 어떤 분이냐고 살짝 물었다. 직원들에게는 박력 있고, 결단력 있고, 추진력 있는 사람이었다. 환자 중심을 강조한다고 했다. 환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달라는 의미였다.

 

신 원장은 병원의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화성이 전국적으로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1위더라고요. 80만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몇 년 안에 100만 될 거라는 전망도 있더군요. 동탄은 화성의 중심이고 젊은 도시입니다. 트렌드를 잘 읽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목표는 화성을 대표하는 척추 관절 병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겁니다. 걸림돌도 있어요. 더 오래된 병원, 대학병원과 경쟁을 해야 하는 구조예요. 결국 지역주민들에게 우리가 얼마만큼 인정받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죠.”

 

의사는 사람 살리고 세우는 사람, 사명감 커

 

신 원장이 어떤 성품의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에피소드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 봉직의사(고용되어 일하는 의사)로 있다가 개원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사연이기도 하다.

 

할머니 한 분이 진료실로 들어오셨어요. 이전에 다른 선생님께서 수술하신 분인데 계속 아프시다는 거예요. 10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 정밀 자료가 필요해서 MRI 촬영을 권했어요. 할머니께서 너무 형편이 안 좋으시니까 엄두가 안 나시는 것 같았어요. MRI는 커녕 엑스레이도 겨우 찍고 다닌다고. 제가 영상의학과에 전화로 물어봤어요. MRI 얼마냐고. 27만 원인가 그랬을 거예요. 왜 그러느냐고 묻더군요. 내 환자분인데 싸게 촬영 안 되겠느냐고 했더니 ‘20만 원만 받죠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20만 원을 드렸어요. 이걸로 찍고 오시라고. 5초 쯤 지났을까. 할머니께서 엉엉 우시더라고요. 뭐라 그럴까. 그게 저에 대한 단순한 감사함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 인간으로서의 아주 근본적인 교감 같은 거였어요. 할머니 사정을 알 수 없었지만 자식이나 가족에 대한 서운함, 심신의 고통, 불안, 외로움 같은 감정들이 뒤섞여 한꺼번에 분출된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때 생각하니 지금도 가슴이 짠하네요.”

 

신 원장은 이 일을 계기로 개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직접 병원을 운영하면 형편이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히포크라테스 선서 내용에 더 충실한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선서는 자신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만을 행하고, 해가 되거나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않으며, 개인으로서, 그리고 전문인으로서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사는 직업으로서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직업이니까요. 마음을 정화시킬 수도 있고요.”

 

 

▲ 신 원장이 내방객에게 척추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화성신문

 

 

2010년 개원한 동탄시티병원은 6개 상급대학병원 협력병원 지정(2011), 화성FC 축구단 팀닥터 지정의료기관 협약 체결(2012), 대한민국 나눔 실천 대상(2013), 화성시청 굿닥터프로그램 협약 체결·경기도지사 유공표창(2014), 화성시 최초 시범사업기관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대한민국파워리더 대상 수상(2015), 국립암센터 협력병원 체결·화성시자원봉사센터 사회공헌활동우수기업 선정(2016), 신축확장이전 개원·화성시의회 표창(2017),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 획득(2018.12~2022.12)·경기도지사 유공표창·화성시자원봉사 기관표창(2018) 등의 발자취를 남기며 화성시민 건강주치의 병원으로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자유분방한 삶을 살고 싶었지만 우연히 의사의 길을 걷게 됐고, 이제는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는 신 원장.

 

제가 과제를 받잖아요. 저에게는 수술 같은 거지요. 그럴듯한 수준을 넘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야하는데 그 중심에 저 자신이 있는 겁니다. 중압감 내지는 책임감이죠. 그게 사명감입니다. 거의 대부분 다 계획했던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 때로는 1차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서 2차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처럼 정말 하기 싫고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어요. 원망도 감수해야 하고, 환자도 설득해야 하지요. 그렇지만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수행합니다. 그게 약속을 지키는 것이니까요. 그런 게 사명감 아닐까요.”

 

 

▲ 2017년 신축확장이전 당시의 건물 사진.     © 화성신문

 

▲ 무균수술실.     © 화성신문

 

▲ 도수치료실.     © 화성신문



 

의사의 가장 큰 능력, 환자와의 교감 능력

 

신 원장은 생색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좋은 일은 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가진 재능이나 재화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다고도 했다.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것도 엄밀히 따지면 나서지 않음을 의미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인 거죠. 세상이라는 게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일이고, 모두 함께 해야 건강하고 유쾌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게 정한 이치니까요.”

 

신 원장은 굉장히 오랫동안 힘들어하던 환자나 다른 병원을 전전하던 환자가 동탄시티병원에 와서 쾌차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스트레스 심하게 받는 날에는 소주잔을 기울인다고 했다. ‘에덴의 동쪽이나 내일을 향해 쏴라같은 옛 명화 주제곡을 듣는 것도 즐긴다.

 

제 좌우명이 일희일비 하지 않기예요. 길게 보고 넓게 봐야죠. 그게 행복해지는 비결입니다. 괴롭지 않으면 행복한 거죠. 행복하려면 괴롭지 않으면 되고, 괴롭지 않으려면 삶을 너그럽고 여유롭게 바라보면 됩니다.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는 거죠.”

 

신 원장은 하루 평균 60~70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많은 때는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환자 한 사람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5. 2평 남짓한 진료실 공간에 대해 신 원장은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이 공간은 저에게 무대입니다. 제가 기획하고 연출하고 연기하는 무대죠. 의사는 배우예요. 환자는 관객이고요. 배우는 관객에게 만족감을 줘야 합니다. 배우에게 매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의사의 가장 큰 매력은 환자와의 소통 능력, 교감 능력입니다. 환자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무대에 서 있기 때문에 말도 조심해서 해야 합니다. 비속어 쓰지 않고, 발음도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환자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두 평 반, 이 공간은 제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신 원장은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했다.

 

연약한 인간이기에 삶에 거짓이 없을 수는 없지만 거짓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위선이 없고, 내용도 깨끗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것이 본질적인 행복이니까요. 병원도 마찬가지예요.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진정성이 신뢰를 낳거든요. 신뢰가 쌓이면 환자들의 줄이 길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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