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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연재칼럼 -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 시리즈 중독8] 선택과 집중에 대해 몰입과 중독으로 분리하는 이유?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12/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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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우리는 학습이나 일을 할 때 능률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한다. 거기에 비추어 보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모세대(More Mobile 세대)의 아이들은 정말로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잘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미디어나  스마트폰(Smart Phone) 사용에 대해서는 ‘선택’도 ‘집중’도 통제하려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 사용에서의 선택과 집중으로 인한 역기능의 사례들에 대해 도박중독과 알콜중독, 마약중독과도 견주어 볼 수 있을 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들과 ‘집중’해야 하는 것들을 나누어 사용 목적에 따라 나누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택’은 사용시간, 콘텐츠 종류에 따라 개인이 스스로 조절하고 조율하여 정할 수 있다. 반면 ‘집중’은 사용시간과 횟수, 1번 사용할 때의 정서적 쾌감의 세기 조절이 어렵고 획일화되고 고정적인 콘텐츠 사용으로 다양성에 대한 폭이 좁다. 그래서 ‘선택’의 단계를 빗대어 스마트폰의 ‘몰입’이라고 할 수 있고 ‘집중’의 단계를 빗대어 스마트폰의 ‘과의존’ 이라고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중독’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것이다.

 

모모세대의 아이들답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하루 중 평균 9시간 이상을 텔레비전, 스마트폰, 음악 감상, 컴퓨터, 비디오 게임, 온라인 잡지, 영화 감상 등에 사용하고 영화를 보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태블릿 PC로 인터넷게임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게임 동영상을 셀프 코칭하는 등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경우도 많다. 스스로 ‘선택’하였지만 스스로 조절에 실패하게 되는 ‘집중’에 유혹에서 발버둥치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집중’이 문제가 되는 걱정이 되는 이유는 단순히 사용량에 대한 문제 때문은 아니다. SNS의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먹방’을 보거나, 심지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보면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고 변화가 생긴다. 이는 중독의 변화와 동일한 패턴으로 나타난다. 중독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의 과사용과 과의존으로 걱정해야 할 사안은 점점 변해가는 아이들의 조급함과 충동적 과잉행동들의 문제들이다.

 

실제 중학생 정도 된 아이들은 텔레비전에서 수천 번의 살인 사건을 보고 자랐고, 게임 속에서는 이미 수많은 살인을 저질렀다. 때론 15세 관람가능의 영화들 중 도가 지나칠 정도로 잔악하고 극악무도함은 물론이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혼란감을 경험하는 청소년시기에 폭력과 합리화가 당위성처럼 미화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성인으로 걱정될 때가 많다. 아이들이 하는 몇 몇 게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실제 청소년들이 요근래는 초등학생들도 많이 하는 유명한 게임 ‘GTA Grand Theft Auto’의 목표는 실제 범죄를 저질러서 암흑세계의 보스가 되는 것이다. 또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시리즈는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팀을 이뤄 세계대전의 최전방에서 적군을 죽이는 게임이다. 배틀 그라운드 역시 총으로 타격을 해서 장애물을 없애는 게임이다.

 

이렇듯 가상에서 아이들은 전사이고, 보스이고, 최정예 군인이다. 이런 가상세계에서의 군중심리와 개인적인 허상을 통한 보상심리는 현실에서 충동성으로 과잉행동으로 나타나고 학교에서 표출되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고 학교 밖에서 표출되면 또 다른 학원폭력을 야기하게 된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아이들은 언제든지  더 충독적이고 더 과잉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사회적 당위성이 많아 개별적 행동이 아닌 군중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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