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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박사의 正學奉行(정학봉행)] 행복의 맷돌은 그냥 돌아가지 않는다
남주헌 창의인성교육문화 협회장(디자인학 박사)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1/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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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헌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장(디자인학 박사)     ©화성신문

천학비재(淺學菲才)한 지식으로 말과 글과 행동이 불일치한 위선적 삶

 

# 기해년(己亥年)이 문을 닫았다. 한 해를 보내면서 지난 한 해의 일들을 복기 해 본다. 상반기 주요 업무는 새로운 사업 기획과 제안서를 5월부터 10월까지는 선정된 사업을 수행하고, 12월에는 정산으로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는 6월부터 화성신문사에 “남박사의 정학봉행(正學奉行)”이란 제목으로 글을 쓴 것이 기억에 남는다. 천학비재(淺學菲才)한 지식으로 일주일 한 번씩 글을 엮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마음을 무겁게 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반성해야 할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생각하고 말을 했는지, 정성껏 글을 썼는지, 행동은 바르게 했는지. 학문을 게을리 하고 언행이 불일치한 위선적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복기하고 반성해 본다.

 

익선당과 섭헌우도서관 정학봉행(正學奉行)

 

# 필자의 선친께서 익선당(翼蟬堂)과 섭헌우도서관을 남겨주고 떠나셨다.(2016) 선친께서 살던 본채를 ‘익선당’으로 명명(名命)한 것은 “언제나 文·淸·廉·儉·信의 五德을 생각하고, 글을 읽고 검소하게 실천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도서관은 옛날 소 키우고 창고로 활용하던 아래채를 개조해 후손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손에서 놓지 말고, 글을 읽다가 사고(思考)의 폭이 넓어지면 자리에 머물지 말고 실천이 뒤 따라야 한다”고 하면서 남겨 주셨다. 선친께서는 “이 공간이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자연과 이웃 그리고 가족과 형제지간(兄弟之間)에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공간이 되길 희망하며 ‘인간다움 삶’을 살아가라”고 전하였다. 필자는 선친의 뜻을 바르게 실천하고자 정학봉행(正學奉行)연수원으로 명명하여 운영하고 있다. 

 

# 기해년을 보내며 익선당(翼蟬堂)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진(晉)나라 시인 육운(陸雲)이 매미를 일컬어 문(文)·청(淸)·염(廉)·검(儉)·신(信)의 오덕(五德)을 지닌 선충이라 칭송하였다. 첫째는 매미의 곧게 뻗은 긴 입은 선비의 갓끈과 같다고 하여 선비처럼 학문을 닦는다고 문(文)이라고 칭하고, 둘째는 이슬과 수액만 빨아먹고 사니 그 맑음으로 청(淸)이 있다고 하였다. 셋째는 사람이 가꿔놓은 곡식과 과실 채소를 해치지 않으니 염치가 있다고 염(廉)이라 칭하고, 넷째는 다른 곤충과 달리 살아갈 둥지를 짓지 않고 검소하다고 검(儉)으로 불리며, 다섯째 늦가을이 되면 때를 맞춰 죽으니 신의가 있다고 신(信)이라 칭송 하였다.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인 오덕(五德)을 매미가 갖추었다고 하여 임금과 신하는 익선관(翼蟬冠) 쓰고 정사(政事)를 돌보았다고 한다. 매미처럼 글을 읽고 청렴하며 검소한 생활과 신의를 잊지 말라는 뜻이 담긴 익선당을 되돌아 보게 된다.

 

 행복의 맷돌은 정학봉행

 

#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이해야 한다. 우리의 삶을 위한 곡식과 방앗간은 주변에 넘쳐난다. 필자에게는 익선당과 도서관도 있다. 그런데 한 해를 보내며 마음을 무겁게 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텅 빈 머리는 무슨 증세일까. 곡식과 방앗간만으로는 행복의 맷돌을 돌리기에는 충분치 않은 것 같다. 바른 자세 바른 마음 바른 행동의 정(正)은 있었는가. 언제 어디서나 배우고 익혀야 하는 학문(學文)에 게으름이 있지는 않았는가. 더불어 삶을 엮어가는 봉사(奉仕)에는 무관심 해 오지 않았는가.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며 발로 실천하는 행동(行動)에 에너지가 약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보게 한다. 연말 허전함과 아쉬움은 ‘정학봉행 부족’의 후유증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경자년 새해에는 실천하는 정학봉행(正學奉行)으로 행복의 맷돌을 돌려 마음과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머리를 채워 보아야겠다. 행복의 맷돌은 그냥 돌아가지 않는다. 정학봉행(正學奉行)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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