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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리무중 속 고군분투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1/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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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경제 키워드로 선정된 사자성어는 오리무중(五里霧中)과 고군분투(孤軍奮鬪). 오리무중 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두 사자성어가 주는 느낌이 어둡고 암울하다.

 

오리무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외적으로 미중 갈등과 한일 갈등, 브렉시트, 남북경협과 비핵화 문제 등이 모두 해결되지 못한 채 불확실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고, 고군분투는 지난해 한국경제가 저점에 도달한 기저효과와 5G 혁신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의 활기, 정책의 푸시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투자 상승 등 몇 가지 긍정적 전제를 토대로 난관 속에서도 경제성장률의 회복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4사성어로 오리무중과 고군분투를 선정한 서울대 이근 교수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이 교수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추진과 관련해서는 난색을 표하며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기업들이 곤혹스러워하는 주 52시간제 등과 같은 정책 메뉴와 속도는 시장 친화적으로 조절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직무형 노동시장 구축이라는 개혁 차원으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부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도 지난 3일 화성상의 신년인사회에서 오리무중 속 고군분투를 언급했다. 올해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노사 관계와 남녀관계, 남북관계와 정치권이 걱정이라며 사회 각 분야의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민이 하나 되면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며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 사회 각 분야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대기업은 힘들다고 신음하고 있고, 중견·중소기업들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문을 닫는 공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속수무책이다. 급격한 매출 감소에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예전에 사람들로 붐볐던 식당들도 한산하기 그지없다. 상전벽해라고 느껴질 정도다.

 

2019년 사자성어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저성장 기조 지속 등 대내외적인 요인에 기인한 내우외환(內憂外患)이었고, 2018년 사자성어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이었다. 3년 간 사자성어들이 남극의 추위를 느끼게 한다. 정치권과 행정부 관계자들은 기업이 희망이라고 외친다. 기업이 희망이 되려면 정치권과 행정부가 먼저 기업에 희망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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