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97] 리더는 끝까지 긍정적이어야 한다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1/06 [13:43]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2020년이 되었다. 새해를 맞으면 으레 사람들은 ‘복 많이 받아라’ ‘행복한 한 해가 되라’ ‘대박 나라’ ‘꽃길만 걸어라’ 하면서 덕담을 나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새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아지고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필자는 최근, 영화 ‘천문’을 보면서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고, 세종의 리더십에 대해 다시 한번 경외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우리에게 맞는 역법과 시간을 갖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이었던가? 우리가 우리의 글을 갖는 것이 그리도 위험한 일이었던가? 산더미 같은 반대와 저항을 극복하고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이도(세종)는 어떤 인간이었던가? 영화 천문은 왕인 세종과 천출인 장영실 간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인데 필자에게는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사기(史記)’였다. 

 

사기 연구가 김영수 씨에 의하면, 사마천의 리더십은 3단계로 정리된다(김영수, 사기의 리더십). 첫 단계가 ‘자현(自賢)’이다. 리더가 스스로 갈고 닦아 스스로 현명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구현(求賢)’이다. 자신의 뜻을 같이 할 인재를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단계가 ‘포현(布賢)’이다. 세상을 향해 자신의 이상을 펼치는 단계인 것이다. 세종은 이 3단계를 잘 밟아 간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학문을 연마하고 사색하며 애민사상을 길렀으며, 장영실과 같은 인재는 신분을 가리지 않고 등용하고 집현전을 만들어 젊은 학자들을 길렀고,  그리고 도구를 만들고, 글자를 만들고, 책을 내고, 정책을 펴고, 교육을 하면서 자신의 이상을 펼쳐나갔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단계에서 걸림돌이 존재하고, 장애물이 놓여있고, 난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돌파하고 헤쳐 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해내려면 리더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충만해야 한다. 스스로를 갈고 닦는데 있어서나, 인재를 모으는데 있어서 그리고 자신의 뜻을 펴는데 있어서, 저항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과 자신감과 열정과 사랑과 같은 긍정에너지가 넘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은 매우 긍정적인 분이었고 리더 중의 리더였다.

 

리더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흔히 컵에 물이 반이 있을 때 ‘반이 비었다’고 말하는 대신에 ‘반이 채워져 있다‘고 이야기하라 한다. 리더는 반이 아니라 오로지 10%만 있다고 하더라도 ‘10%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90%의 불가능성이 아니라 10%의 가능성에 주목을 해야 하고, 9개의 단점을 한탄할 것이 아니라 1개의 장점을 격려해야 한다. 게으른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하고, 부지런한 사람을 열정적인 인재로 변모시켜야 한다.

 

지난 1월 1일, 미국 NBA(전미농구협회)에서 30년간 총재(커미셔너)를 지낸 데이비드 스턴(David Stern) 씨가 77세로 세상을 떠났다. 살아생전 그가 발휘했던 리더십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는 1984년부터 2014년까지 NBA 총재를 맡으면서 한낱 운동경기에 불과했던 농구를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만든 스포츠계의 거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재임하던 기간에 TV 수입은 42배로 커졌으며, 선수 몸값 상한은 16배 올랐고, 스타선수(franchise player) 가치는 48배로 늘었다 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벗어나 유럽과 중국에서도 경기를 펼치고, 농구를 올림픽 종목으로 만드는데 기여하여 스턴 씨는 농구 글로벌화의 공로자로 평가받고 있다. 샤크 오닐,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등 농구 스타를 만든 것도 그의 힘이라 한다.

 

그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으며, 비전을 향해 뛰는 사람이었다. 선수와 구단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있는 선수를 과감히 징계했고, 선수 몸값 상한제도를 도입했으며, 복장 규제도 실시했다. 데이비드 스턴이 없는 미국 농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불멸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리더는 사람을 움직이는 사람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람이다. 그걸 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긍정의 에너지 말이다. 그런데 그 에너지가 한두 번에 그쳐서는 안 된다. 1, 2년에 그쳐서도 안 된다. 10년 20년 지속되어야 하고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한결 같아야 한다. 성공할 때도 긍정적이야 하고, 실패할 때도 긍정의 에너지가 식어서는 안 된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리더가 추를 잡아주어야 하고, 사람들이 좌절하고 불안해할수록 리더가 희망을 주어야 한다. 리더는 끝까지 긍정적일 때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다. 전쟁일 때도 불황일 때도 그리고 위기일 때도 말이다. 정치에 있어서나 경제에 있어서나 스포츠에 있어서나 모두 불안을 느끼고 방황하고 있다. 어디서 리더를 찾아야 할 것인가? 2020년, 우리 모두는 단지 덕담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힘을 불어줄 수 있는 리더가 될 수는 없을까?

 

choyho@ajo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