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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향우회 존재 이유와 보편적 가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1/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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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의 인구는 현재 83만 명 정도 된다. 동탄신도시에 아파트가 계속 건설되고 있고, 향남과 남양, 새솔동에도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조만간 100만 명이 넘는 메가 시티가 될 전망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끼리끼리 뭉친다. 외로워서도 뭉치고, 사업적으로 도움을 받기위해서도 뭉친다. 그 끼리끼리의 대명사 중의 하나가 향우회다. 화성시에도 각 지역 출향민들로 구성된 향우회들이 활동하고 있다.

 

고향이나 출신 지역이 같으면 심리적으로 내 편이 된다. 당연한 일이다. 정서적으로 동질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뭉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떠나온 고향을 생각하고, 나아가 고향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향우회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향우회 역할은 여기까지면 족하다.

 

문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 발생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것은 합리적 상생차원을 넘어 출신지역으로의 매몰을 말한다. 여기서 매몰은 보편성과 객관성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편성과 객관성은 출신지역을 넘어서는 것이다. 잘한 것은 잘 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잘 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보편성이고 객관성이다.

 

4.15 총선이 9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전 법무부장관인 조국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는 공정의 가치를 심하게 훼손당했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도 공정하지 않았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 이제 그 훼손된 공정의 가치를 회복시켜야 한다. 아이들의 입에서 희망을 노래, 공정과 정의의 노래가 다시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화성시 관련 향우회들이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하는 등 진용을 새롭게 갖추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합리적 상생을 통해 멋지게 발전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기대한다. 보편성과 객관성을 잃어버린 채 출신지역으로의 매몰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지금 세계 정세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정국이다. 오죽했으면 올해 선정된 사자성어가 오리무중과 고군분투일까. 오리무중 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지언정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감각만큼은 잃지 말아야 한다. 그 북극성 역할을 하는 방향이 보편적 가치다. 더 이상 훼손되지 말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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