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인구는 현재 83만 명 정도 된다. 동탄신도시에 아파트가 계속 건설되고 있고, 향남과 남양, 새솔동에도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조만간 100만 명이 넘는 메가 시티가 될 전망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끼리끼리 뭉친다. 외로워서도 뭉치고, 사업적으로 도움을 받기위해서도 뭉친다. 그 끼리끼리의 대명사 중의 하나가 향우회다. 화성시에도 각 지역 출향민들로 구성된 향우회들이 활동하고 있다.
고향이나 출신 지역이 같으면 심리적으로 ‘내 편’이 된다. 당연한 일이다. 정서적으로 동질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뭉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떠나온 고향을 생각하고, 나아가 고향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향우회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향우회 역할은 여기까지면 족하다.
문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 발생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것은 ‘합리적 상생’ 차원을 넘어 ‘출신지역으로의 매몰’을 말한다. 여기서 매몰은 보편성과 객관성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편성과 객관성은 출신지역을 넘어서는 것이다. 잘한 것은 잘 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잘 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보편성이고 객관성이다.
4.15 총선이 9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전 법무부장관인 조국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는 공정의 가치를 심하게 훼손당했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도 공정하지 않았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 이제 그 훼손된 공정의 가치를 회복시켜야 한다. 아이들의 입에서 희망을 노래, 공정과 정의의 노래가 다시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화성시 관련 향우회들이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하는 등 진용을 새롭게 갖추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합리적 상생’을 통해 멋지게 발전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기대한다. 보편성과 객관성을 잃어버린 채 ‘출신지역으로의 매몰’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지금 세계 정세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정국이다. 오죽했으면 올해 선정된 사자성어가 오리무중과 고군분투일까. 오리무중 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지언정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감각만큼은 잃지 말아야 한다. 그 북극성 역할을 하는 방향이 보편적 가치다. 더 이상 훼손되지 말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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