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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101] 당신의 자제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2/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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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필자는 비교적 자제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누가 갖다 주어도 거의 마시질 않는다. 뷔페식당에 그렇게 많은 음식이 차려져 있어도 딱 한 접시와 디저트 조금으로 끝낸다. 이걸 필자는 ‘one dish policy(한 접시 정책)’라고 한다. 야식은 거의 해 본 경험이 없다. 저녁 식사 하면 그걸로 마지막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유혹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 중학교 때는 호떡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학교 뒤에 호떡 포장마차가 있었는데 하루라도 그 집을 들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호떡 사먹느라 용돈이 동이 나 버렸다. 지금도, 술을 많이 먹진 않지만 가끔은 도를 넘는다. 저녁 모임에서 술을 먹다가 집에 들어오면 다시 한두 잔을 기울인다. 이 때문에 집사람에게 혼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제력이란 무엇인가? 자제력이란 ‘장래의 큰 이익을 위해 지금의 작은 이익을 포기할 수 있는 힘’이다. 그래서 자제력을 ‘만족지연능력’이라고도 한다.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대신에 좀 어렵더라도 이겨 내면서 나중에 더 큰 만족을 얻어내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이 자제력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스탠포드 대학의 워터 미셀(Walter Mischel) 교수팀의 연구 덕택이다. 

 

미셀 교수팀은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 여러 차례 실험을 했는데, 실험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4-5세 된 어린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다음과 같은 안내를 하고 나간다.

 

“선생님이 일이 있어 잠시 나갔다 15분 후에 돌아올 텐데 이 마시멜로(설탕과자) 한 개를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선생님이 올 때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면 나중에 두 개를 먹을 수 있어.”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고 아이는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마시멜로를 쳐다보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1/3의 어린이들은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마시멜로를 먹어 버렸다. 나머지 1/3은 한참 동안 참고 있다가 결국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었다. 나머지 1/3은 끝까지 버티어 마시멜로를 2개 먹을 수 있었다.

 

10년 후, 미셀 교수팀은 그 아이들을 추적 조사했다. 그랬더니 마시멜로를 그냥 먹은 애들과 참고 있다 나중에 먹은 아이들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마시멜로 먹는 것을 참은 아이들은 사회성도 좋고, 건강상태도 좋았으며, 특히 수능성적(SAT)이 1600점 만점에서 210점이나 높았던 것이다.

 

미셀 교수팀 연구는 자제력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우쳐주는 큰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또한 자제력이란 타고난 것이고 고정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과연 그럴까? 어떤 사람은 단단한 자제력을 가지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말랑말랑한 자제력을 가지고 날까? 후속연구는 자제력도 자라온 환경에 의해 크게 달라지며 또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일단 자제력 총량은 제한이 있다는 사실이다. 물통에 물이 들어 있는데 불필요한 데 물을 써 버리면 정작 중요한 데에 쓸 물이 없는 것과 같다. 집에서 아이들과 씨름을 하다 보면 정작 직장에서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 조그만 일에도 짜증을 내게 된다. 또 자신이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일상적인 일에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자제력을 써 버리면 정작 중요한 문제를 다룰 때 여유 있는 사고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리더는 자신이 꼭 해야 되는 일이 아니면 아예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귀중한 자제력을 아껴두어야 한다.

 

두 번째 중요한 사실은 평소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할수록 자제력의 총량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주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리고 주변 사람을 믿을수록 참을성도 증가한다. 필자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는데 기쁜 일을 상상한 후 의사결정을 할 때와 마음 아픈 일을 상상하고 의사결정을 할 때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을 선택하는 비율이 기쁜 일을 상상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두 배나 높았다.

 

당신은 당신의 자제력을 아끼고 있나요? 자제력의 총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법을 어기고, 고객을 속이고, 직원을 배신하고 싶은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있나요?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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