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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 칼럼]자신을 향한 믿음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3/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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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 화성신문

그녀는 자신이 잘못 살아온 것 같지는 않은데 왜 그녀를 향한 고통은 끊이지 않는지 혼잣말을 해본다. 그녀는 얼마 전 가장 보호받으며 사랑받고 싶었던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어린 아이는 그녀가 키우기로 하였지만 남편은 양육비를 주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녀는 성실하게 그리고 가정에 책임감을 갖고 살아왔다. 하지만 그녀가 스스로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남편의 생활태도와 가치관 그리고 가족에 대한 개념이었다. 그녀는 서로의 다름에 대해 이해하고 인내하며 존중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자녀를 향한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 등은 부부가 함께 의논하며 함께 해결해 나가야하는 부분들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늘 일방적이었고 자기중심적이었다. 가정일이나 자녀문제를 그녀 혼자서 감당해야할 정도로 남편은 가정이나 자녀문제는 그다지 중요시 하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 더욱 고통스럽고 힘든 것은 아내를 향한 남편의 태도와 행동이었다. 남편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아내가 싫어졌다며 이혼을 요구하였다. 그녀는 그러한 남편을 붙들 수 없는 사람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혼에 응해주었다. 왜냐면 남편의 마음은 이미 다른 여성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남편은 자신이 벌어 온 돈은 자신 것이라며 결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주지 않을 것이라 단호하게 말하며 냉정히 돌아섰다.  

 

그녀는 이혼하는 과정에서 그다지 남편에게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면 지금까지 남편과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아내를 존중하지 않았고 아내의 존재를 하찮게 여겨왔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힘듦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이들에게는 안전한 보호자가 되는것에 흔들리지 않으려한다. 그녀는 생각이 많다. 그리고 마음이 복잡하여 몸부림쳐 본다. 생활비, 아이양육비 등 현실의 삶 또한 녹록지 않아 울고 또 울어서 이제는 더 나올 눈물이 없을 정도다. 그녀를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은 그녀자신을 향한 믿음이다. 

 

성경에 욥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그의 잘못의 결과라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고통과 시련을 겪게된다. 욥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고통과 시련은 그토록 부유하고 화려했던 모든 것이 부숴졌고 남은 것은 초라함과 가난함 그리고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음의 연속이었다. 가장 옆에서 위로해주고 함께 울어줘야 하는 아내는 그를 떠나버렸다. 욥은 혼자가 되어 모든 고통을 견디며 버텼다. 그 결과 이전보다 더 좋은 일들이 쏟아졌고 더욱 부유해졌다. 때론 우리 인생에서 고통과 시련을 만났을 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믿고 아픔을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 시련이 왔을 때 자신을 탓하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하기보다는 고통과 시련의 태풍이 지나가듯 견디고 기다리는 것 또한 우리 삶의 태도중 중요한 일부분이다. 고통 중에 있던 욥에게 욥의 친구들은 욥이 벌 받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욥에게 죄에 대한 벌을 주신 것이 아니었다. 즉 욥의 고통은 욥의 죄의 대가도 아니고 잘못에 대한 처벌도 아니었다. 욥은 고통과 시련을 맞닥뜨릴 때 기다리고 버티면서 자신의 상황을 알아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또 믿었다. 그리고 그러한 욥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욥을 향하여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으며 몇 배로 채워주시고 또 채워주셨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고통스러운 현실을 지나친 자책감으로 자신을 질책하고 죄인이 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타인의 질책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를 믿는 나의 믿음과 나의 양심이 나의 증인이다. 흔들리지 않는 내 중심에는 나의 하나님이 계신다. 결코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외면하지 않는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은 끝까지 내 편이시며 이미 내가 울 때 함께 울고 계셨고 나보다 더 나를 믿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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