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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전문가칼럼 화성춘추(華城春秋) 51]코로나19, 학교는 안전하게 순항하고 있나요?
이명구광신중학교 기술교사, 뚝딱이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3/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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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구 광신중학교 기술교사, 뚝딱이쌤     © 화성신문

프랑스의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Theodore Gericault, 1791-1824)의 ‘메두사호의 뗏목(The Raft of the Medusa)’이라는 명화를 기억하시나요? 1816년 7월 2일, 프랑스가 아프리카 식민지를 개척하던 시절, 난파된 군함 메두사호에서 뗏목으로 탈출한 150명 중에 구조 당시 15명에 불과한 선원과 승객들의 끔찍한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굶주림과 질병, 죽음의 공포 앞에서 절망하는 사람, 폭동과 광기, 시신과 핏자국이 보여주는 인간의 처절한 비극, 돛대를 붙잡고 헝겊을 흔들며 구조 순간의 기쁨과 희망이 그림에 모두 담겨 있다. 

 

인간 사이에 있을 수 있는 폭력성을 고발하는 이 사건은 비단 200여 년 전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는 마스크 대란에 이어 국경 폐쇄와 입국제한이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과학기술과 무역과 여행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전염 속도가 빨라진 만큼, 지구촌 곳곳에서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더불어 특정 지역과 민족에 대한 편견과 혐오, 인간성이 추락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통행권을 발급하여 이동 제한을 하고, 호주에서는 휴지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칼부림이 나고, 미국은 총탄 사재기 등의 극단적인 불안감이 증폭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밀집도 높은 학교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지역사회까지 확산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한 정부는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교의 개학(개원)이 지난 3월 9일, 23일에 이어 2주 더 연기되어 개학 일을 4월 6일로 결정하였다. 정부는 추가 개학 연기 여부를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초중고교는 연간 190일 수업 일수를 10%까지 줄일 수 있지만 학교는 수업 일수 조정과 중간·기말고사 등의 학사 일정 변경 등의 혼란에 빠졌다. 더 나아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까지도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작금의 상황에 학교와 교육부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학교 방역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 세정제 등을 비축하고 학생들이 착용할 수 있도록 지급해야 한다. 교문에 검사소 설치를 통한 체온 측정과 엄격한 통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책상은 개인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재배치하고, 전문가들을 통한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개학이후 감염병의 학교 내 유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둘째, 돌봄 교실의 이용 시간의 탄력적 확대와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공 운영이 필요하다. 휴업 장기화 상황, 양육환경의 변화에 대처하여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고, 학습 결손과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행복한 보육 환경이 운영되어야 한다. 

 

셋째, 학생들의 학습 공백으로 인한 온라인 학습 시스템 구축과 원격 수업 운영 기준이 필요하다. 온라인 학습방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습할 내용을 안내하거나 과제를 내주고 평가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로 운영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적성과 흥미가 고려된 개별 맞춤 학습 정보 제공과 정보 소외계층 학생에게는 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노력도 필요하며 온라인 수업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법적 검토를 마련하여 교육 혁명·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지금 학생들은 학습 공백뿐 아니라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를 더욱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사례를 세계 곳곳에서 표준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처럼, 학교는 생활 방역에 이어 학생들의 심리 방역에도 힘을 쏟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더 나아가 학교 교육에서도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듯, 감염병에 대한 국가 차원의 표준을 만들어 학교가 안전하게 순항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lmgsky@se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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