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졌다. 지난 주말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진 데다 봄을 맞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이 공원으로, 운동장으로 몰려 나왔다.
외출과 나들이를 극도로 자제하면서 텅텅 비었었던 도시의 거리와 공원 풍경은 2~3주 전과는 사뭇 달라진 표정이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 마트에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등산로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길 행렬을 지었다.
지난 22일부터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길거리에 내걸린 플래카드 문구가 무색하기만 하다. 전 세계 유행에 따른 해외 유입이 새로운 감염원이 되고 있고, 산발적 지역사회 감염도 소규모 단위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경계심 빗장은 이미 활짝 풀린 듯하다.
휴일인 28일과 29일 화성시 관내 산과 공원, 대형 마트에는 인산인해(人山人海)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동탄 무봉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은 만석이었고, 주변 도로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동탄호수공원 지하 주차장도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붐볐고, 2중 주차로 몸살을 앓았다.
▲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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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공원 둘레길을 산책하고 있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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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로 붐비는 한 식당의 저녁 풍경.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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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이는 대형마트 내부 전경.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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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에서 축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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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늦게까지 꺼지지 않고 있는 학원의 불빛.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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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도 크게 늘어났다. 식당과 커피숍에는 심리적으로 아직 불편한 탓인지 테이블을 건너뛰며 앉는 모습을 보였다. 휑하던 잔디밭에는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음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며 봄날의 정취를 즐겼다.
운동장과 아파트 단지 내 공원에도 사람들이 나와 따스한 햇살을 즐겼다. 축구와 농구, 배드민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다. 학원가 불빛이 밤늦도록 꺼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일지라도 올해 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느슨한 경계심이 자칫 뜻밖의 확산을 불러올지 모를 일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돼야 한다.
글/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사진/ 서민규·신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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