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가 자가격리자를 위한 숙소로 이용하고 있는 구 넥센 히어로즈 2군 숙소. 정문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시설로 이용되고 있음이 적혀있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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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솔동에 위치한 구 넥센 히어로즈 2군 숙소에 4명의 코로나19 화성시 자가격리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무런 고지없이 화성시가 자가격리자를 수용했다며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비봉습지공원 바로 옆 히어로즈 프로야구단 2군이 화성을 연고지로 사용할 때 이용하던 연습장 옆 숙소다. 히어로즈 2군이 고양시로 연고지를 이동한 후 이 숙소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로 철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동탄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자가격리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화성시는 이곳을 자가격리자를 위한 숙소로 정하고 갈곳이 없는 화성시민 1명을 입소시켰다. 이후 화성시에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 3명도 연이어 이곳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새솔동주민자치위원회와 송산그린시티 총연합회 측은 “대한민국이 정부의 코로나19와 관련한 투명한 공개와 대책으로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우수 대처지역이 됐지만 정작 화성시는 주민도 모르게 자가격리자 숙소를 만들었다”고 황당해 했다. 특히 이들은 “숙소를 찾아가 점검한 결과 경비와 관리가 매우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면서 “화성시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에 화성시, 화성시보건소는 10일 오후 주민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사태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일부 고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 한 관계자는 “현재 화성시의 자가격리자가 840여 명에 달하는 데 마땅히 자가격리를 할 곳을 찾을수 없는 이들도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 유휴시설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어 “이곳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건물이 철거될 예정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히어로즈 2군이 떠난 후 지속적으로 건물을 관리해 왔다”면서 “추후 이 건물을 비봉습지공원 관리동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화성시와 이곳이 주민들이 자주찾는 공원 바로 옆이라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송산그린시티 총연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무도 이곳이 코로나19 자가격리자로 인한 숙소인지 알지 못했다”면서 “입주해 있는 분들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향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10일 저녁 7시30분 송옥주, 최영근, 홍성규, 김용 등 4명의 화성시 갑 국회의원 후보와 간담회를 갖고 문제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화성시는 최근 코로나19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동탄 신라스테이와 안녕동 호텔푸르미르를 해외입국자의 국내 가족이 임시로 생활할 수 있는 ‘안심 숙소’로 운영한다고 밝힌바 있다. 입국자가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는 동안 가족들은 할인을 받아 호텔에서 저렴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 두곳의 호텔은 갈곳이 있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연고가 없거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을 위해 자가격리가 가능한 장소를 따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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