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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종석 팔탄농협 조합장 “늘 앞서 가려고 해요. 하면 됩니다”
화성시에 ‘직파재배’ 처음 도입, ‘무인방제기’ 구입 앞장
마음 따뜻한 6선 조합장, 1,800여 조합원들에겐 ‘수호신’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04/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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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무인방제기) 앞에서 활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나종석 팔탄농협 조합장.     © 화성신문

 

 

삼성이 추구하는 방향을 삼성 웨이’, 애플이 추구하는 방향을 애플 웨이라고 부르듯 화성시 팔탄농협 나종석 조합장이 추구하는 방향을 나종석 웨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그만큼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어요. 늘 앞서가려고 합니다. 남 따라하는 게 싫거든요. 물론 좋은 것은 빨리 받아들여야 하죠. 그래야 발전이 있으니까요.”

 

지난 20일 조합장실에서 만난 나종석 조합장은 열려 있고 깨어 있는 진취적인 성향의 소유자였다. 5대째 팔탄면에 살고 있다고 했다. 1944년생인 나 조합장은 6선 조합장이다. 8, 9, 12, 13, 14대 조합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3월 제15대 조합장에 당선됐다. 올해로 조합장 생활 20년째다. 15대 조합장 임기는 2033320일까지다.

 

나 조합장은 화성시에 직파재배(直播栽培)를 처음으로 도입한 사람이다. 직파재배는 모를 길러 옮겨 심지 않고 논밭에 직접 씨앗을 뿌려서 기르는 농사방법이다. 20175월 충남 보령 남포농협을 견학했을 때 직파재배를 접하고 너무 좋아 곧바로 도입을 시도했다. 그때부터 직파재배 전도사가 됐다.

 

그해 팔탄면 조합원 일곱 농가에서 5,800평 규모의 논을 직파재배했다. 나 조합장은 8월에는 조합원 40명과 함께 남포농협보다 더 큰 규모로 직파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전남 나주 동광농협을 견학했다. 이후 나 조합장의 직파재배 전도 역할은 본격화됐다.

 

이듬해인 2018년도에는 18농가 62,000평으로 늘었고, 2019년도에는 69농가 23만평으로 크게 증가했다. 직파재배 4년차인 올해는 80농가 30만평의 직파재배가 예상되고 있다. 나 조합장은 지난 3년 동안 매년 1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직파재배 농가에 비료와 농약, 종자 구입비용을 지원했다. 직파재배를 하지 않는 조합원 농가들에게도 30%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나종석 조합장의 머릿속에는 온통 조합원 생각뿐이다. 어떻게 하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RPC(미곡종합처리장) 도입도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RPC는 조합원들에게 벼를 수매한 후 도정해서 쌀로 만드는 시설이다.

 

화성시에는 현재 팔탄농협을 비롯해 11개 농협이 있다. 팔탄농협 규모는 그 중에서 끝에서 두세 번째일 정도로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조합장은 RPC를 조암농협에 이어 두 번째로 설치할 정도로 적극적인 추진력을 보였다. 11개 농협 중에서 RPC를 설치한 농협은 세 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하나의 RPC는 비봉면에 있으며, 남양농협, 서화성농협, 수원농협 등 5개 농협이 협력해서 설치했다.

 

“RPC는 지난 10년 동안 적자를 보면서 운영하고 있어요. 1년에 많게는 3, 적게는 1억 적자가 납니다. 그렇게 힘든 것이 경제사업이에요. 조합원들에게 수리비용의 20%를 보조해주는 농기구 수리센터도 적자예요. 농기구 수리를 일반 대리점에서 하면 비싸잖아요. 비료와 농약을 구매해서 조합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합니다. 비용의 30%를 지원해요.”

 

나 조합장의 말에서 어떻게든 조합원들을 도와주려는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 그 따뜻한 마음은 드론(무인방제기) 구입에서도 드러난다. 팔탄농협은 올해 다섯 대의 드론을 확보했다. 화성시에서 각 농협에 지원하는 한 대(3,000만원)와 팔탄농협 자체 노력으로 네 대를 추가 확보(대당 2,000만원~2,500만원)한 것이다. 지난해 확보한 두 대를 합하면 팔탄농협은 총 7대의 드론을 확보하고 있다.

 

무인방제기는 부녀화와 고령화 가속화로 인해 병해충 방제의 어려움에 직면한 농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품목이 되어가고 있다. 5~6월 중 벼 직파재배 농가에 대한 제초제 및 비료 살포, 8월 공동 방제 작업에 활용된다.

 

 

▲ 나종석 팔탄농협 조합장이 직파재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 화성신문

 

 

나 조합장은 조합원들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 콩 선별기 지원 등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4개 작목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1년에 100만원씩 지원한다. ‘나석장학회를 운영하며 지난 20년간 조합원 자녀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솔선수범과 배려를 리더의 최고 덕목으로 여기는 나 조합장은 1,8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수호신으로 불린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지역 농촌을 지탱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 조합장의 진심이 조합원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리라.

 

농업종합업적평가 3년 연속 1(2008~2010), 농협발전 유공 표창(장관, 2011), 철탑산업훈장(대통령, 2016), 자랑스러운 조합장상(농협중앙회, 2019) 등의 발자취에서 나 조합장의 고뇌와 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농촌의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이 많아요. 고령화 되고, 농민 숫자도 줄어들고. 어떻게든 경제사업을 많이 해서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드려야죠.”

 

하면 된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나 조합장이 인터뷰 말미에 한 말이다. ‘수호신은 허투루 붙여진 수식어가 아니었다. 존경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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