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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향미 전용실시권 확보, 화성시 의지있나?
향 좋고 밥맛 좋아 인기 UP, 3.3% 특허료는 부담 / 화성시는 유통확대 나서, 곡성·밀양에 뺏길수도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0/04/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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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향미 10kg 제품과 매송면 숙곡리에서 유색벼를 이용해 수향미를 홍보하는 모습.     ©화성신문

 

 

▲     ©화성신문

 화성시가 의욕적으로 보급중인 프리미엄 쌀 브랜드 ‘수향미’의 전용실시권 확보가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마무리되지 못하며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수향미 재배 농민들은 조속히 전용실시권을 확보해 프리미엄화를 앞당길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화성시는 논의중이라는 말만 계속하고 있어 전용실시권 취득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마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특허를 획득한 골든퀸3호 신품종인 수향미는 비만에 영향을 끼치는 아밀로스 함량이 12.5%에 불과해 인기가 높은 신품종으로, 구수한 향기가 일품이다. 수향미는 특히 화성시의 주요 벼 품종인 추정이나 고급품종인 고시히카리보다 밥맛이 좋아 전략적으로 화성시가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모색중이다. 

 

화성시는 5,000톤으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1만4,000톤까지 수향미 수매를 확대하며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판매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화성시의 설명이다. 

 

화성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프리미엄화를 통해 시장에서 이천쌀과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해 농가들의 소득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아직까지 수향미의 이름을 알리고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과정이어서 기존 품종보다 높은 가격을 받지는 못하지만, 지속적인 홍보로 인해 차근차근 브랜드화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팔탄농협이 수향미를 미국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통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독점적으로 골든퀸3호를 재배할 수 있는 권리인 ‘전용실시권’ 확보는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화성시 이외에 곡성, 밀양 등지에서도 일부 골든퀸3호를 재배하고 있어 수향미의 프리미엄화를 위해서는 전용실시권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재배농가의 주장이다. 

 

화성시는 이미 2년 여 전부터 전용실시권 확보를 위해 골든퀸3호를 개발한 ㈜시드피아와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시드피아는 지난해 3만 톤 이상의 조곡 생산이 가능할 경우에 전용실시권을 화성시가 등록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성시가 부가세 포함 수매가의 3.3%를 로얄티 등의 명목으로 시드피아에 내고 있는데, 이 경우 15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지난 연말까지 전용실시권 확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여전히 논의중이라는 답변만 계속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화성시에서는 통합농산물 브랜드인 ‘햇살드리’가 있었지만 고유의 쌀브랜드는 보유하지 못했다”면서 “화성쌀을 프리미엄화해 화성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골든퀸3호를 브랜드화한 수향미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여 전부터 수향미 전용실시권을 확보하기 위해 권리를 갖고 있는 시드피아와 협상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협상과정에서의 이견으로 인해 현재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용실시권 확보에 난항이 계속되면서 화성시가 진정으로 전용실시권을 확보하는데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생기고 있다. 화성시와 ㈜시드피아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타 지자체가 골든퀸3호 쌀 생산을 확대해 브랜드화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화성시 농업계 관계자는 “화성시 이외에도 골든퀸3호를 브랜드화하고자 하는 곳이 있다”면서 “화성시가 프리미엄브랜드화를 원한다면 조속히 전용실시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화성시의 한 쌀전업농은 “연간 15억 원이 넘는 돈을 특허료 등으로 내느니, 쌀 전업농을 위해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전용실시권 확보가 난항인 가운데 골든퀸3호에 대한 불만도 화성시 농가에서 나오고 있다. 

 

화성시의 한 농업종사자는 “골든퀸3호의 가장 큰 장점은 구수한 냄새인데, 이 냄새는 1년여를 보관하고 나면 많이 사라진다”면서 수향미를 장기보관용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질소 비료의 과도한 사용도 수향미에는 악영향이다. 수향미 보급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질소가 포함된 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수향미의 향기가 반감되는데, 화성시 농가가 과도하게 질소 비료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수향미 농사에는 최대한 질소 관련 비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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