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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6주년 기획] 화성, 문화도시를 꿈꾸다
“수요자 중심, 공동체의식 강화에 초점 맞춰요”
신도시 개발 따른 급격한 인구 증가로 ‘애착심’ 약해
재미와 참여가 핵심, 생활밀착형 문화여건 조성 박차
동서간 문화격차 등 과제 산적, ‘문화 정체성’ 확립 시급
100만 메가시티, ‘누리고·넓히고·나누고·통하는’ 문화도시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05/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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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즈 아츠 페스티벌.     © 화성신문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에 담긴 말이다. 김구 선생의 간절함을 알아서일까. 100만 메가시티를 앞둔 화성시가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전개하며 행복 화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화성시의 문화정책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수요자 중심이고, 다른 하나는 공동체의식 강화. ‘수요자 중심은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해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체의식 강화는 외지인 유입에 따른 급격한 인구 증가로 시민들의 화성시에 대한 애착심이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나도 화성사람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문화 정책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의식 강화에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성시는 시민들이 애착을 갖기가 굉장히 힘든 구조예요. 정부 계획에 따른 신도시 개발로 대규모 인구가 외지에서 유입됐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뭔가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약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마음을 둘 수 있는 고향 같은 곳으로 만들 것인지 늘 고민합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거죠. 그게 답인 것 같습니다.”

 

심훈 화성시 문화예술과 과장은 수요자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와 공동체의식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 과장은 이 두 가지를 공통적으로 꿰뚫는 요소로 재미참여를 꼽았다. 그래서일까. 화성시 문화예술정책은 재미와 참여에 방점이 찍혀 있다.

 

 

▲ 뱃놀이 축제.     © 화성신문

 

▲ 뱃놀이 축제 ‘바람의 사신단’.     © 화성신문

 

▲ 생활시장 ‘화인’.     © 화성신문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화성시는 문화네트워크 형성 지원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촉진하고, 지역문화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술단 설치와 운영을 통한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및 지역문화예술 창달, 축제 기간을 지정해 운영하는 축제시즌제를 통한 효율적인 축제 운영 및 다양한 축제별 연계 시도, ·서간 균형 잡힌 문화기반인프라 조성, 화성시만의 문화콘텐츠 활용을 통한 화성시 홍보 극대화 등을 통해 시민의 다양한 문화적 권리 보장을 통한 생활밀착형문화 여건 조성을 문화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화성시는 화성시문화재단과 화성문화원, 동탄복합문화센터, 생활문화센터, 미디어센터, 공연장, 노작홍사용문학관, 문화의집 등을 통해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화성시는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예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상 속 문화, 화성시민이라면 언제나 어디서나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을 지향한다. 문화를 누리고, 문화를 넓히고, 문화를 나누고, 문화로 통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인구 100만을 앞둔 메가시티 화성시가 안고 있는 문화 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큰 부분이 동부와 서부 지역 간의 문화격차다. 동탄신도시 등 개발에 따른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도시와 농촌 간의 문화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농복합도시인 화성시의 동부와 서부 인구분포는 6:4 정도다. 인구가 동부에 편중된 만큼 문화 인프라도 동고서저(東高西低) 현상이 심하다. 인구분포 등을 바탕으로 문화시설 건립 및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때문에 인구가 많은 동부권이 서부권에 비해 편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로 인해 화성 서남부권 주민들의 문화 격차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시설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화성시의 문화 정체성이 빈약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어떻게 하면 도시와 농촌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화성시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까.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는 화성시에 던져진 화두다.

 

화성시는 동부와 서부권으로 구분되는 도농복합도시로서 택지개발지구, 구도심 지역, 서해안 인접 어촌지역, 농업 기반 농촌 지역 등 다양한 생활공간이 공존하고 있다.

 

화성은 많은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고장이다.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융건릉, 3.1 운동 100주년으로 더 뜻 깊은 제암리 순국기념관과 우정·장안 3.1 만세운동, 남양 도호부가 있었던 남양, 고대 실크로드의 관문이었던 당성 등 화성 전역에 역사와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 화성 하모니 썸머 파티.     © 화성신문

 

▲ 아트홀 공연.     © 화성신문

 

 

화성시는 민선7기 시정 방침에 따라 일상에서 만나는 문화, 관광을 바탕으로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예산투입, 문화시설 분포 정도, 문화예술 공연 및 축제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총 30개에 달하는 문화기반시설이 있고, 예총 및 민예총을 비롯해 100여 개의 문화예술단체가 활발하게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시뿐만 아니라 화성시문화재단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화성의 동부지역 뿐 아니라 현재 화성의 주민들 대부분은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다. 화성의 지역적 특색이나 역사에 대한 관심보다 중앙에서 유행하는 새롭고 대중적인 프로그램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조금 낙후되었다고 보는 일반적인 시각의 화성의 농촌 문화는 동부권의 도시화된 지역과 달리 아직 화성의 지역 색을 나름대로 보유하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화성 서남부지역은 농촌과 연안으로서의 유무형의 화성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화성의 마지막 남은 땅과 연안을 어떻게 보존하고 문화적인 가치를 끌어올릴 것인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농촌과 연안은 안으로부터 끄집어내야할 디테일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농사와 어업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에게 지역의 먹을거리와 환경 생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싹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삶이 곧 화성적인 지역색으로 나타날 때 문화는 비로소 자리를 잡고 진화해나가지 않을까.

 

물론 동서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화성 서남부지역의 문화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화성시는 역사와 천혜의 자연을 모두 갖추고 있는 축복받은 지역이다. 화성시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찾아내어 좀 더 장기적인 기간 동안 집행을 함으로써 화성하면 떠오를 수 있는 지역문화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화성8도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명소로 만들 필요도 있다.

 

화성시의 아이덴티티 확립이 중요하다. 화성시민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인정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정체성 말이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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