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도 거론했듯이 세계 3대 경영 컨설팅 회사 가운데 하나인 맥킨지가 화성시를 ‘10년 후 세계 10대 부자도시 4위’로 꼽은 바 있다. 5년 전인 2015년의 일이다. 지금이 2020년이니 딱 5년 남았다. 맥킨지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연구시설, 동탄신도시에 대한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그 근거로 들었다. 설득력 있는 근거다.
그러나 맥킨지의 전망은 물리적인 측면에 국한됐다. 중요한 건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당연히 사람이다. 연구시설과 동탄신도시 등 ‘있다’는 존재의 차원을 ‘역동’과 ‘약진’의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
이제 곧 화성시가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7명이 서기관(국장)으로 승진하고, 12명이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과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총 3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만사’에는 조직의 흥망이 달려있다는 준엄한 의미가 담겨 있다.
18일 경 열릴 인사위원회 승진 후보 명단에 오를 6~7배수 인물들이 모두 긍정적이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길 기대한다. 그래서 인사위원회 회의 자리가 긍정·개혁 인물을 선발하는 기분 좋은 경연장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과정을 통해 선발된 인물이라면 당연히 맥킨지의 ‘부자도시 4위’ 전망을 현실화시키는데 한몫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달초 화성시 직원들이 꼽은 ‘2020 베스트 간부공무원’에 4명이 선정됐다. 김종대 기획조정실장, 김낙주 자치행정국장, 장경의 정책기획과장, 노재옥 전국공무원조합 화성시지부장 등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화성시지부 노조 조합원 1,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선정된 4명은 직원 의견존중, 배려, 온화한 성품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무실 분위기 조성, 부하직원을 믿어주고 직원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펼쳐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참 좋은 선배’들이다.
화성시 공직사회에 이제 곧 국장, 과장, 팀장 등 ‘간부’들이 대거 등장하게 된다. 맡은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 성과를 내는 공무원들이 우대되고 발탁돼야 한다. 눈도장 찍기와 줄서기 잘하는 공무원들이 득세하는 인사, 정실 인사, 청탁 인사는 있어서는 안 된다. ‘부자도시 4위’를 앞당길 수 있는 인물, 인구 100만 명의 메가시티로 발전하는 화성시에 생명력을 더할 수 있는 인물들이 발탁돼야 한다. 그 인물들이 결국 ‘참 좋은 선배’들이 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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