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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종배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장
“인생에서 신뢰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요?”
‘따뜻한 소통’·‘친화력’ 강조하는 정 많은 열정과 뚝심의 사나이
“노동조합 지회장은 군림 아닌 봉사의 자리, 보람 있는 자리죠”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06/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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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배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동조합 지회장이 신뢰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화성신문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은 100만 평의 넓은 공간에서 주력 판매 차종인 K시리즈, 그러니까 K3, K5, K7과 니로, 쏘렌토, 모하비를 생산하는 기아자동차의 심장과 같은 곳입니다. 이 공간에서 13,000명의 조합원들이 노동 존중의 사회 실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완성차뿐만 아니라 엔진과 변속기도 생산하고 있고, 4차 산업시대에 대비해 친환경차량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19일 오전 830분경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신종배 지회장은 화성공장에 대해 소개 겸 자랑을 부탁한 기자의 요청에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1996년부터 노동활동을 시작했다는 신 지회장은 대의원 열여섯 차례와 노동조합 상무집행위원 두 차례 역임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다, 지난해 26대 지부 임원선거에서 화성지회장으로 당선됐다.

 

1967년생인 신 지회장은 항상 조합원들과 함께하며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동활동에 임하고 있으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지회장에게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에 대해 물었다.

 

내 삶이 행복해지려면 노조를 만들어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그의 말처럼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필수조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10% 남짓입니다. 유럽이나 북미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죠. 화성지회는 13,000 조합원들의 고용과 건강, 복지를 책임지는 곳입니다. 몸이 자본인 노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과 건강입니다. 노동조합은 내 삶이 변화하는, 함께하는 강한 노조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화성지회에 근무하는 조합원들께서 고용을 위협받지 않고, 안전하고 일할 맛 나는 노동현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 지회장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이미지가 외부에 강성으로 비쳐지는데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강성 노조는 일부 언론이 만들어낸 잘못된 용어입니다. 노동조합은 회사측과 함께 상생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때로는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견제 역할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로 인해 생긴 잘못된 인식일 뿐입니다. 안타까운 대목이죠. 노동3권은 헌법에서도 보장하고 있는 내용이잖아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도 코로나19 정국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듯했다.

 

요즘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핫 이슈도 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우리 화성공장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현재까지 공장 내 확진자가 없을 정도로 철저하고 확실한 방역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13,000 조합원 동지들의 건강권은 꼭 지켜져야 합니다.”

 

질문에 대한 신 지회장의 답변을 듣고 있자니 자부심책임감같은 단어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신 지회장은 자신의 직책에 대해 봉사하는 자리라고 했다.

 

화성지회장은 2년 임기의 조합원 직선 선출직입니다. 조합원 동지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예요. 노동조합은 조합원 동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노동조건을 개선시키기 위해 봉사하는 기구고요. 우리 조합원들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일하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사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벌써 2년 임기 중 4분의 1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조합원동지들께서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힘써 노력하겠습니다.”

 

신 지회장은 주변에서 온화한 성품에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라고 말한 신 지회장은 최선의 삶을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생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좌우명도 꿈이 있다면 도전하고 노력하자였다.

 

신 지회장은 자신의 직책에 대해 보람의 자리라고도 했다.

 

나보다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베풀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화성지회장으로서 그런 기회들이 더 생기게 돼 뿌듯합니다. 성공이라는 개념도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소박한 사람에게는 소박함이 성공일 수 있습니다. 결실을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현재 맡고 있는 직책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성공한 인생 아닐까요.”

 

, 도전, 열정. 이 세 개의 단어를 좋아한다는 신 지회장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신뢰를 꼽았다.

 

화성지회장으로서 노사 간의 신뢰, 노동조합과 조합원 간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신뢰에 금이 가고, 신뢰가 무너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올해 임금과 단체 협약을 앞두고 있는 시점입니다. 노사 간의 신뢰를 통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 지회장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소통력과 친화력을 강조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조합원들은 고마워합니다. 노조지회장의 자리가 봉사하는 자리이기에 늘 조합원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3,000 조합원 동지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감싸는 책무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노동조합 일정이 바쁘고 빠르게 진행됩니다.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저의 버킷 리스트 1번이 가족들과 비행기 타고 여행 가보는 것입니다. 하하.”

 

신 지회장은 자신의 이름 앞에 해결사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고 했다. 책임감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신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조합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음 편하지 못한 점을 지회장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번 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이 다소 늦어지게 되었지만 늦은 만큼 신속하게 진행하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58년차 지부 대의원 대회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이 늘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를 건물 입구까지 배웅해준 신 지회장은 배려심 있고 정이 많은 뚝심의 사나이였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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