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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화성춘추 (華城春秋) 65]중년에겐 회복력이 필요하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7/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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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준희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화성신문

얼마 전 CNN은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를 인용하여 암을 예방하는 가이드라인을 보도했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채와 가공하지 않은 통곡물을 먹고 붉은 고기를 줄여야 한다.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운동은 권고되어 있는 것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

 

또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과체중과 비만은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도 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와 주스도 금하고 있다. 술에 대해서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여성은 하루에 한잔, 남성은 하루에 두 잔 이상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한해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이전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활동량이 적어지다보니 체중도 증가하고 몸도 왠지 찌뿌둥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이렇다하게 생각나는 것도 없다.

 

이럴 시기에 붉은 고기보다는 야채와 통곡물을 더 먹고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서 운동량을 늘리자. 물론 금주도 필요하다. 운동은 1주일을 기준으로 300분, 5시간 정도는 해보자. 하반기에는 좀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이 중 한두 가지 만이라도 지켜보자. 

 

이처럼 건강에 대한 권고는 언제나 솔깃하다. 특히 50세가 넘어가면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부쩍 낮아지고 노화라는 숙명 앞에 고개가 자꾸 숙여진다. 그러다보니 어느 때 보다 건강정보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중년들에게 있어서 신체적 건강만큼 정신건강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오히려 정신적 건강의 악화가 신체적 건강이 나빠지는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심장건강이 나빠진다는 보고도 있다.

 

청년에서 중년으로 나아가면서 사람들은 안정적인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한다. 경제적인 안정과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이 삶의 중요한 가치가 된다. 그러나 중년은 다른 면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수도 있다. 우선 노부모의 건강이 악화될 시기이며 부모세대가 생을 마감하는 때이기도 하다. 자식세대인 중년은 부모의 무너짐 앞에서 큰 충격을 받는다. 사업적으로도 안정되고 성공을 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하게 되면 다시 일으키기 쉽지 않은 나이가 된다. 가족들과의 관계도 신뢰와 사랑으로 행복한 시기를 보낼 수도 있지만 소홀했던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시기가 중년시기이다.

 

가족들 간의 화목과 사랑을 어떤 이는 적금통장에 비유하기도 했다. 함께 하는 시간, 많은 대화, 공감과 이해의 시간을 통해 적금을 붓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마음의 적금통장이 두둑하게 만들어지면 가족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마음의 적금통장이 힘을 발휘한다. 그 어떤 것보다 든든한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하지만 마음의 적금통장의 잔고가 부족한 사람에겐 인생의 위기는 삶을 더 외롭고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마음의 적금통장이 없는 이에게도 회복탄력성(Resilient)라는 어려운 경험과 좌절에서도 회복하고 적응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때로는 성장을 경험하는 능력이 있다. 회복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고 한다. 중년들에게는 살아온 힘이 있다. 회복력이 있는 사람들은 낙관적인 사람들이며 정신적 믿음이 있으며 생각과 감정이 유연하며 사회적 유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미국 컬럼비아대 조지 보나노(George Bonano)교수는 말한다.

 

사람들의 3분의 2는 회복력을 갖고 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이 자신에게 있는 회복력을 발견하고 다듬는 것인지도 모른다. 점점 각박해져 가는 것 같은 중년의 삶이지만 회복탄력성을 통해서 타인과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긍정적이고 이타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심리적 정신적 건강을 키우는 길이다.

 

badworke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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