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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137]대통령의 리더십: 야망과 포용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11/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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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수원시평생학습관장     ©화성신문

 필자는 어려서부터 미국 대통령에 대해 많이 접했다.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신문 배달을 하였는데 그 때는 60년대 초라 케네디 대통령의 사진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 박정희 대통령 다음으로 말이다. 뿐만이 아니다. 부산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던 큰 형이 막내인 필자에게 가끔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에는 링컨 대통령 이야기가 많이 적혀 있었다. 가난한 링컨 대통령의 처지가 우리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몹시 가난하였는데 링컨은 우리보다 더 가난하여 통나무집에서 살았고, 학교도 다니지 못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으니 미래를 꿈꾸면서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하라는 형의 당부가 편지에 담겨 있었다. 필자의 큰 형은 스스로 링컨 대통령이 간 길을 걸어갔다. 중학교 학력밖에 없지만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었고 또 판사를 거쳐 국가 고위직을 하셨다.

 

또다시 미국 대통령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한국인으로서 미국 대통령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트럼프 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간의 대통령 선거는 너무나 치열한 접전을 치루는 바람에 과거 대통령 선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트럼프라는 인물의 사고와 행동이 특이하여 ‘과연 대통령이란 무엇인가?’ 하는데 대한 근본적인 성찰도 하게 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모든 나라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데 그는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지지자들을 군집시켜 대중 연설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는 의사들을 비난하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쉽게 꺼내고, 트위터라는 소셜 미디어로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세계에서 이렇게 소셜 미디어를 직접 이용하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지도자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그는 4년 대통령을 하였고, 또 재선에서 승리를 못 한다 하더라도 미국 국민의 50%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것은 틀림이 없다. 정치 지도자도 국민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인데 트럼프가 다른 지도자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국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그런 사람이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할까? 과연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 정치 지도자는 치열하게 현실과 싸워야 한다. 그러나 단지 현실의 불만만 위무하고, 당장의 욕구만 충족시킨다면 그는 좋은 지도자라고 할 수가 없다. 현실에 다리를 굳건히 딛고 서 있되 끊임없이 도덕적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하는 것이다. 가치를 향해, 미래를 향해, 꿈을 향해,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위해 말이다.

 

이것이 대통령이 리더로서 가져야 할 첫 번째 조건이다. 곧 야망을 갖되 현실적인 문제 해결이나 이기적인 영달에 그치지 않고, 이상적인 가치와 높은 수준의 도덕을 추구하는 것이다. 둘째는 비록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하더라도 국가라는 복잡한 사회 안에는 다양한 가치와 이해 관계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들을 수용하고 함께 가는 포용력을 발휘하여야 한다.

 

44세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케네디 대통령은 ‘뉴 프런티어’를 내세우면서 세계 평화를 향해 나갔다. 미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세계와 함께해야 한다는 그였다. 세계평화봉사단은 그런 발상에서 탄생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링컨 대통령은 온갖 고초를 겪고 일어선 사람이다. 가난만이 아니라, 어머니, 형제, 사랑하는 사람을 젊었을 때 잃었고 자신도 자살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그의 열정과 야망은 결국 노예 해방과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 것으로 향했다.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에게서 배워야 할 또 다른 점은 그는 그의 정적들을 내각에 불러들이고 협치를 했다는 점이다. 이 얼마나 대통령다운가.

 

트럼프와 바이든이 치열하게 싸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이 보여준 위대한 리더십을 보고 싶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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