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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보기 힘든 ‘햇살드리’
 
최대호 기자 기사입력 :  2007/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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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농협 60% ‘햇살드리’ 취급 안 해
시민, ‘햇살드리’ 브랜드 잘 안다 27%

화성시 농산물의 대표브랜드인 ‘햇살드리’가 관내 농협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 햇살드리 인지도 설문조사 표
이와 함께 ‘햇살드리’를 제대로 알고 있는 화성시민은 27%에 그쳐 아직은 ‘햇살드리’가 화성시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화성시 유통사업단이 '햇살드리 브랜드 가치평가'를 목적으로 지난 3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90일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관내 농협 하나로 마트 18개소 중 정남농협을 비롯한 11개소에서는 ‘햇살드리’를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관내 농협 하나로 마트 햇살드리 판매 도표
여기에 ‘햇살드리’를 잘 알고 있는 화성시민은 27%에 그쳤으며 시민의 59%가 ‘햇살드리’를 사용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모두 98개 브랜드의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31곳 중 ‘햇살드리’가 판매되는 곳은 불과 4곳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관내 기업체 및 학교 급식소에서 관내 쌀을 이용하는 경우도 20%~30%에 그치고 있으며 기업체의 68%, 학교의 80%가 타지방 저가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사업단이 활성화 되려면

주력상품 브랜드화 적극홍보 절실
가격, 포장재 통일 등 표준화 시급

유통사업단이 활성화 되고 ‘햇살드리’ 브랜드가 명품화되기 위해서는 주력상품의 브랜드화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인식제고, 농산품의 표준화 방안, 품질관리, 전문 인력양성 등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의견은 최근 한국농업대학에서 열린 ‘화성지역 선진농산물 물류유통 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학술세미나에서 제시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햇살드리’ 브랜드는 판매되는 농산물의 품질이 좋고 나쁨에 대한 구분이 없는 실정”이라며 “동일상품에 대한 가격 차이도 다양해 브랜드로서의 대표성 결여는 물론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산물의 품질 및 브랜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단지 확보와 함께 상품에 대한 철저한 품질검사도 요구되기 때문이다.

화성시의 경우 하나의 브랜드로 판매되는 쌀 만 해도 관내 3개 농협에서 운영 중인 RPC(미곡종합처리장)과 일반RPC 및 간이 방앗간 등 120여 곳에서 생산되는 쌀의 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포장재 또한 통일성이 없기 때문이다.

‘햇살드리’가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은 물론 상품의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또 “화성시-유통사업단-생산자 3자가 하나로 뭉쳐 소비자 마인드 함양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훈련을 마련해 농산물유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전문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유통사업단의 전문인력이 힘을 모우고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협조가 이뤄질 때만이 경쟁력 확보는 물론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농산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비교되는 ‘햇살드리’와 ‘안성맟춤’

판매창구 통합 대표브랜드로 육성

안성맞춤조합공동사업법인을 발족함으로써 농산물 유통에 새 지평을 연 안성시는 '안성맞춤'이라는 브랜드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대상이 되고 있다.

   
▲ 안성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안성맞춤 쌀.
이처럼 안성맞춤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인정받게 된 배경에는 농산물유통에 대한 안성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안성시는 지난해부터 미곡처리장 및 농협 판매 창구를 하나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판매 창구가 통합돼야만 대표브랜드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안성시는 고품질단지를 마련하고 이곳에서 시가 개발한 메뉴얼대로 재배된 쌀만을 '안성맞춤'이란 브랜드로 인정하고 있다.

같은 안성지역에서 생산된 쌀일지라도 ‘안성맞춤’브랜드는 사용하지 못하며 ‘안성쌀’이라는 자(子)브랜드로 판매된다.

이를 통해 안성시는 안성맞춤 브랜드로 생산되는 쌀의 고품질화를 이끌어 냈으며 대형마트에서도 물량 면이나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05년에는 안성시청과 16개 농협, 농업인, 대학 등이 ‘안성맞춤 혁신위원회’를 구성, 안성맞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조성된 ‘안성맞춤 클러스터’가 농림부의 시범사업단으로 선정되면서 수십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안성맞춤 클러스터는 소비자를 안성맞춤 마니아로 만들고, 농업인을 안성맞춤 장인으로 만들어 문화-전통-농업을 잇는 네트워크 활성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 수 없는 농산물유통사업단
<기자수첩 최대호기자>

농산물유통사업단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농산물 유통에 대한 농민의 인식 부족때문일까?

아니면 유통관련 현실적인 여건이 뒷받침 되지 않아서일까. 기자의 눈에는 시의 의지 부족과 사업단의 전문성 결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안성맞춤'이라는 대표브랜드를 만들어낸 안성시와 비교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사업단 단장을 비롯한 일부 관계자들은 "시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화성시 감싸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분통을 터트려도 시원찮을 판에 칭찬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유통사업단이 시장의 '인사심기'라는 말이 떠도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도농복합도시인 화성에서 유통사업단이 필요한 것은 백번 공감한다. ‘농민생활안정과 함께 시민에게 고품질 먹거리를 제공하겠다’ 는 출범취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유통사업단의 큰 포부는 온데간데없다. 챙기지 않는 시와 이를 바라보고만 있는 사업단. 어쩌면 일보다 자리지키기가 우선인 것 같은 뉘앙스가 크게 풍긴다. 

유통사업단이 지지부진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는 유통사업단을 만들어 낸 사람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마치 시장과 의장이 선정하는 인물들로 구성된 의정비심사위원들이 시민의 입장을 고려하기 보다는 자신을 선정해준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 의정비를 책정하는 모습과 같다.

유통사업단은 농민과 시민을 위한 단체다. 시민의 세금이 지원되는 만큼 하루빨리 설립취지에 맞는 유통사업단의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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