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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백제 시대 중심지, ‘백제 금동관’에서 확인
길성리 토성·요리 고분군 등 백제 문화재 풍부
화성시역사박물관에서 ‘요리 금동관’ 확인 가능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0/12/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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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이 백제의 중심지였다는 증거인 요리 고분군에서 발견된 ‘금동관’

화성시가 백제의 주요 거점이었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점차적 밝혀지고 있다. 4세기 후반 근초고왕 시절 전성기를 맞이한 백제는 전라도가 중심지라는 세간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지금의 한강 인근과 경기도에서 문명의 싹을 피웠다. 

 

이곳에서 뿌리를 내린 마한의 한 갈래였던 백제는 성장을 거듭, 위로는 황해도, 아래로는 전라도를 복속시키며 신라, 고구려, 백제 3국 중 가장 빠르게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처럼 백제가 전성기를 맞이해 가는 시절, 화성시가 주요한 거점 중 하나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계속되는 발굴과 고고학자들의 노력으로 속속 증명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화성시 고고학계는 뜨거웠다. 문화재청이 화성시에서 백제시대의 유물을 대거 발굴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이 화성 향남2지구 동서간선도로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흙이나 돌로 봉분과 같은 분구를 조성하고 그 위에 매장시설을 만드는 분구묘 1기와 목곽묘(덧널무덤) 1기 등이 확인됐다. 목관묘에서는 특히 금동관모(금동으로 만든 모자), 금동식리(금동으로 만든 신발), 금제이식(금으로 만든 귀고리) 등의 장신구가 출토됐다. 이는 4·5세기 화성 지역이 백제의 지방 주요 거점지역이었음을 알려주는 최고의 위세품으로 평가된다. 

 

2011년 6월20일~12월5일 있었던 길성리 토성에 대한 조사에서도 백제 한성기 토기는 물론, 다양한 성토기법과 성토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대거 출토돼 백제 유산임이 확인됐다. 

 

요리 고분군 남동쪽 사창리 고분군에서는 허리띠 꾸미개 부품도 출토됐다. 이는 위진남북조 시대의 중국이 동맹국에게 전달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선비족, 고구려, 가야에서만 출토됐는데 몽촌토성, 풍납토성에 이어 화성에서 허리띠 꾸미개가 출토됨으로써 역시 백제의 유력자가 화성에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인근 소근산성은 나무판으로 틀을 짠 후 흙을 차곡차곡 다져 넣은 판측법으로 축성됐는데, 이 는 백제의 궁궐이 있었던 풍납토성, 몽촌토성과 기법이 같은 것이다.  

 

2014년 고고학 저널도 목곽묘에서 출토된 금동관모와 금동식리 등의 유물이 4~5세기 화성지역이 백제의 지방 주요 거점지역이었음을 알려주는 최고의 위세품이라고 밝혔다. 역시 경기지역에서 최초로 발굴조사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부여했다. 

 

손세영 화성시 역사진흥사업팀장은 “백제의 금동관이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요리 고분군에서 발굴됐듯이 중부지역인 화성이 백제 문화권의 핵심지였다는 점이 학계에서 큰 파장을 몰고 오기도 했다”면서 “문화재 사적 지정은 되지 않았지만, 이곳을 개발하려면 문화재청과 협의가 필요하도록 조치한 만큼, 추후 새롭게 개발할 수 있을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 역사발물관 관계자는 “길성리 토성, 요리 고분군, 사창리 고분군, 소근산성 일대의 유적들은 이 지역의 세력이 백제 중앙의 영향을 받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더 많은 발굴과 연구를 통해 원삼국부터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화성시의 역사와 중요함을 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성시가 백제의 중심이었다는 증거인 ‘요리 금동관’은 2021년 5월23일까지 향남 화성시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전시 ‘요리 금동관 다시 깨어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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