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기획특집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잃어서는 안 될 절대자원 ‘물’
화성시는 지금 ‘물’을 챙겨야
 
최대호 기자 기사입력 :  2007/11/11 [00:0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블루골드라 일컬어지는 물. 물의 중요성은 누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모두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더욱이 생명과 직결된 ‘먹는 물’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올해 국정감사현장에서는 지하수와 수돗물 등 먹는 물에 대한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각종 개발로 인한 오염원 증가가 수돗물은 물론 지하수, 약수터 등 ‘먹는 물’에 대한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화성시의 경우 ‘먹는 물’ 관리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화성시의 물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며 어떤 물이 화성시민에게 공급되고 있는지 그 실태와 관리방안에 대해 4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1. 지하수 이대로 안전한가
2. 약수터관리, 잘하면 약 못하면 독
3. 화성시민 수돗물 혜택은?
4. ‘화성시 먹는 물’ 대안은?

화성시민 25% 지하수 이용

지하수 오염 ‘위기감’ 가져야
공사에 공장폭증 오염원 증가

   
▲ 서신면 전곡리 일대 공장부지 조성을 위해 쏟아 부은 재활용콘크리트 조각들 속에는 석면 등도 섞여있다.
   
서신면 전곡리 정모씨는 최근 인근에 들어서는 공장으로 인해 혹여나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이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낮은 땅을 성토하기 위해 바닥에 수백 톤에 달하는 건설폐기물을 잔뜩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지하수 발생지 바로 옆에 쌓인 건설폐기물 속에는 석면을 비롯한 녹슨 쇳조각 등 각종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이 섞여있었다.

그러나 이를 관리감독 해야 할 화성시에서는 ‘재활용된 순환골재’ 라며 별다른 조치가 없다.
화성시에서는 이처럼 오염위기에 처한 지하수를 찾아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 만큼 많은 곳에서 오염상황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화성시 지하수가 오염되는 데는 많은 원인이 있다.
공장과 축산농가 등에서 아무렇게나 흘려버린 오·폐수나 방치된 폐공, 골프장을 비롯한 일반농가에서 사용하는 농약, 폐기물 매립 등도 지하수 오염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동탄신도시를 비롯해 남양 향남 등 도시개발이 한창인 화성시의 경우 최근 급격한 개발과 함께 8,000여개에 이르는 공장들로 인해 지하수 관리에 비상이 걸릴 정도다.

문제는 시민의 25%가량이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이 지하수 관리에 위기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지하수는 채수시기와 방법에 따라 수질이 현격한 차이가 나고 있음에도 형식적인 수질검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하수법 상 음용수로 이용되는 지하수는 2년에 1회, 생활용수는 3년에 1회에 한해 수질검사를 실시하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수질검사기관과 공무원이 결탁해 수질검사 결과를 위조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만 봐도 지하수 수질에 대한 관리가 얼마만큼 허술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지하수 수질관리 및 식중독 사건이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하수 관리에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매한 수질검사 기준 ‘시민 불안’
식약청 '부적합' VS 화성시 '적합' 주장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를 놓고 행정기관 간에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어 지하수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학교 등 집단 급식고와 식자재공급업소가 사용하는 지하수 30% 가량에서 각종 세균과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세간에 충격을 준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식품의약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부 안명옥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식중독 예방을 위해 전국 93개 집단급식소와 식자재공급업소를 대상으로 지하수 수질을 검사한 결과, 26곳에서 세균과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이중 10곳이 경기도내 업소이며 3곳이 화성시에 위치한 업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시에 위치한 3곳의 식자재공급업소는 각각 일반세균수와 과망간칼륨 소비량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총대장균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화성시에서는 식약청이 수질검사를 실시함에 있어 정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고 발생 후 시가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가 된 3곳의 식자재공급업소 중 2곳은 적합판정이 나왔으며 나머지 한곳은 지하수 사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

시 관계자는 “지하수 수질의 경우 채수방법과 시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이 같은 수질검사결과에 대한 차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식약청의 검사 결과와 화성시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하수를 이용하는 시민들만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하수 수질측정 방법에 대해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하수 끊임없는 관리 필요해

도농복합도시인 화성시에서 지하수는 빼놓을 수 없는 수자원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귀중한 수자원인 지하수를 제대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오염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는 시민의식과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개발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
화성시는 7천여 공의 지하수가 개발된 상태로 연간 300여만 톤의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2006년말 기준)

읍·면·동별 가장 많은 수의 지하수를 이용하는 곳은 송산면(1,300여 곳)이며 가장 많은 양의 지하수를 이용하는 곳은 팔탄면(371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가 수도권에 속하지만 이 처럼 많은 양의 지하수를 이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하수는 개발하기 쉽고 값이 싼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낮은 상수도 보급률(지난해 말 기준 72%)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하수를 이용하는 곳도 많다.

이렇게 이용되고 있는 지하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3년부터 양감면에 위치한 관측소에서 화성시의 지하수장애우려지역을 매년 2회에 걸쳐 수질검사를 실시해왔다.

수공에 따르면 화성시는 2004년과 2005년에 지하수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은바 있다. 지하수 내 유기화합물이 생활용수수질기준보다 높게 검출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2006년부터는 생활용수수질기준 항목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는 등 지하수 수질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심하기 보다는 수질보전을 위해 지자체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화성시에는 공장이나 골프장, 주유소 등 잠재오염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수공 관계자는 “화성시의 경우 잠재오염원이 많아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하수 특성상 한번 오염되면 정화되기까지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에 지속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하수란?
지하수는 지하의 지층 또는 암석사이 빈틈을 채우고 있거나 흐르는 물이다.

지표수 개발여건이 불리하고 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현실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대체수원이다. 최근에는 상수도가 미치지 않는 곳에 주로 사용되며 이용하기 쉽고 값이 싸 농업용수나 공장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지하수는 흙 속의 각종 미생물과 토양의 자정작용 때문에 오염되지 않고 좋은 수질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곳곳에서 각종 오염원들로 인해 지하수의 오염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하수 오염은 토양오염을 반영한다. 토양을 오염한 물질이 빗물과 함께 흙속에 스며들어 지하수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시안(CN), 크롬(Cr), 망간(Mn) 등 공장주변 무기물이 주 오염 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질소비료나 질산성질소, 유기용제 등으로 인한 오염이 문제화되고 있다.

지하수는 흐르는 속도가 느리고 지하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한번 오염되면 자연정화 되기까지는 200~1만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며 인공적으로 정화시키기 어렵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