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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 종 인 병점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회장]
“아날로그적 재미와 디지털적 재미가 공존하는 스마트시티 조성”
권역 안·밖 주민 의견 모두 수렴,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 절실
도시재생 키워드는 ‘자발적·지속가능’, 마중물 역할 다할 것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1/03/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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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점역과 동부출장소를 중심으로 하는 병점 도시재생사업이 2019년의 아픔을 뒤로 하고 2020년 12월 재수 끝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병점 도시재생사업에는 2021년부터 5년간 1,092억 여원의 예산이 투입돼 슬럼화되고 있는 지역의 재생사업이 추진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기존의 관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시민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시민이 사업을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역발전을 스스로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특히 병점 도시재생 지역은 30여 년간 화성시의 대표적 도심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노후 건축물 비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슬럼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평균 환승객이 3만 명을 넘어서는 병점역을 중심으로 화성의 관문 역할을 하는 화성시의 대표적인 중심지이기도 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노후 주택 주거환경개선 등 도시재생사업의 본격화를 통해 이 지역이 스마트 지역으로 탈바꿈을 시작한다.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의 협조와 적극적인 참여다. 

 

전국적으로 일부 도시재생 사업 지역에서 권역내 지역민들 간 갈등, 권역 내와 권역 밖 지역민들 간의 갈등이 계속돼오며 우려를 사고 있다.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공동체 이익을 등한시 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병점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대표를 맡게 된 최종인 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병점 도시재생사업의 모습을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최종인 회장이 병점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화성신문

▲ 병점 도시재생활성화지역.  © 화성신문



최종인 병점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회장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자발적·지속가능’이다. 일반적인 개발행위가 하드웨어적인 부분, 즉 건축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는 반면, 도시재생은 삶의 모습을 바꾸어나가는 단초이기 때문이다. 

 

최종인 회장은 “일반적으로 도시재생이라고 하면 재개발을 생각하시는 분이 많다”면서 “그러나 재개발의 부작용으로,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 등을 겪으면서 새로운 개발방식에 대한 욕구도 커졌다”고 말했다. 재개발의 목적이 기존의 거주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것인데, 기존 입주민들을 외부로 내모는 부작용이 컸다. 도시재생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서부터다. 하드웨어적인 개발은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재개발과는 다르게 주민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삶의 모습을 바꾸어나가는 형태가 바로 도시재생이라는 것이다.  

 

1,092억 원이 투입되는 병점 도시재생사업은 중심시가지형으로 추진된다. 쉽게 얘기하자면 장사가 잘 되는 거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장사가 잘 되는 거리가 거주민들에게 좋은 것인가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최종인 회장은 “상인 입장에서는 장사가 잘 되면 좋을 것이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화려해져 가는 거리와 밤 늦게까지 오고가는 사람들로 인해 오히려 거주의 질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사업의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거주민의 삶의 질도 향상시키는데 주민협의체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인 회장은 이를 위해 계획 입안단계에서부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흔히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벤치마킹에 앞장선다. 그러나 벤치마킹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좋아 보이는 것을 가져왔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종인 회장은 “좋아보이는 것 보다는 주민 스스로가 운영이 가능한가, 지속가능한가의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현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또 수렴해서 상업에 나서는 분들과 거주하는 분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융합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보기 좋은 사업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병점 주민과 상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의견수렴을 통해 협의한 후 시행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주민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도록 의식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계획에 현장감을 불어넣고 독특함을 넣는 역할이 바로 주민협의체의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종인 회장은 “과거에는 공무원이나 관에서 무엇인가를 기획하면 시민들이 따라가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주민이 필요한 사안을 행정에 요청하고, 관이 이를 입안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협의체가 중요해지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병점 도시재생 주민협의체가 생각하는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최종인 회장이 협의체에 참여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도 바로 이 정체성이었다. 

 

병점지역은 떡전거리와 정조대왕, 사도세자로 연결되는 훌륭한 문화적 유산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떡전거리의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다. 여기에 인근 오산시, 수원시의 관문 역할을 갖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최종인 회장은 “역사적 전통과 관문이라는 특성을 살려 병점이 화성시를 맞닥뜨리는 첫 번째 마을로서 화성시가 어떤 곳인가를 알려줄 수 있는 마을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떡전거리였던 역사적 전통을 70~80년대 병점과 화성의 모습을 보전하는 레트로 시티로 조성하고 어떻게 도시화가 이뤄졌는지를 아카이브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또 하나의 목표는 화성시 최초의 지하철이라는 병점역과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라는 상징적 의미를 살리며 병점역 광장일대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환승, 통과의 의미를 지녔던 병점역 일대를 즐길만한 곳, 머무를 가치가 있는 곳으로 가꾸어 나간다는 것이다. 

 

최종인 회장은 “병점 도시재생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화성의 과거와 현재를 느끼고, 미래의 모습은 어떨지 바로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날로그적 재미와 스마트시티로 대변되는 디지털적 재미가 함께 공존하는 마을을 만든다는 것, 바로 병점 도시재생 주민협의체가 2년간 고민을 거듭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같은 미래 모습을 그리기까지 병점 도시재생 주민협의체는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1주일에 한번씩 분과별로 꾸준하게 회의를 진행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며 보다 나은 계획을 입안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결과 재수 끝에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사업으로 병점 도시재생 사업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 병점 주민협의체 운영진 회의 모습.  © 화성신문


최종인 회장은 “병점 도시재생사업에는 총 예산이 1,092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투자된다”면서 “우리는 병점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하고 결실을 거두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사업으로 선정된 후 병점 도시재생 주민협의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도시재생대학이나 세미나를 통해 도시재생에 대해 공부하고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이제는 어떻게 도시재생 사업의 성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쪽으로 선회됐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사업의 성과가 얼마나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사업에 반영시키는가라는 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의견을 모으겠다는 것이 주민협의체의 계획이다. 일례로 코로나로 인해 대단위의 인원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의견 개진도 정식 회의에서의 의견과 동일하게 취급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최종인 회장은 “도시재생사업은 누군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맨 밑바닥에서부터 주민들이 한 칸 한 칸 쌓아나가는 것”이라며 “온라인 매체와 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함으로써 권역 내 주민들이 언제든지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진행사항을 실시간으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많은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계획이 좋은 계획”이라며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느리더라도 사업에 대한 주민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도시재생 사업지역 일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지역민들 간 다툼도 모두 주민의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종인 회장의 설명이다. 

 

도시재생 사업에 있어 또 하나의 난점은 권역 내 주민과 권역 밖 주민의 욕구차이다. 사업권역내 병점역도 외부인들의 이용률이 훨씬 높다. 동부출장소 자리에 들어설 행정기능도 마찬가지다. 권역 내 주민들의 이용률은 10% 이내일 것이다. 결국 병점 도시재생 사업의 진정한 주인은 권역 내 주민과 이를 이용하는 모든 이들이라는 것이다. 

 

최종인 회장은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욕심을 내려놓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사업권역 밖 분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기관, 기업들과 MOU를 체결함으로써 의견을 모으고 합치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병점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된 진안동, 병점1동, 병점2동 주민자치위원회, 각종 직능단체, 시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다니는 병점중학교, 안화중학교, 진안중학교, 병점고, 병점초 등과 MOU를 추진하고, 이들의 의견을 도시재생 사업에 반영해 불만을 애초에 불식시킨다는 것이다. 

 

병점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아쉬움도 있다. 현재 병점역 광장 개선사업은 화성시청 도로과에서 주도하고 있는데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안타까운 일이다. 

 

최종인 회장은 “광장은 주민의 커뮤니티가 이뤄지고 역동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곳이지만 시의 병점역  광장 조성사업은 도로를 넓히는 것이지, 너무나 협소해 광장이라고 칭하기도 민망하다”면서 “병점역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실 것”을 간곡하게 당부했다. 

 

병점역 광장이 커뮤니티 공간으로 제 역할을 하고 현 동부출장소에 새로운 행정센터가 마련되면 병점도시재생 사업권역은 청년창업의 공간으로 우뚝 설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최종인 회장은 “병점지역이 활기차고 엑티브한 스마트시티, 청년창업가들의 메카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협의회 활동에 전념하는 것은 개인적인 시간과 비용, 열정을 모두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과정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모되는 심력은 상상을 넘어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인 회장이 도시재생 사업에 열과 성을 다하는 이유는 아버지 세대부터 3대째 병점에서 살아오면서 느낀 바가 크기 때문이다. 어려운 처지의 어르신들이 월 20~30만 원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 공공근로 등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마을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 

 

최종인 회장은 “마을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쳐 마을을 경영하기 시작하면 발전과 소득증대를 모색할 수 있다”면서 “도시재생이 바로 주민들이 함께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틀”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부모님이 살아온 마을, 아이들이 살아갈 마을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열정을 거둘 수가 없었다. 

 

최종인 회장은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나 혼자가 아니라 마을이 함께 풍요로워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의미있는 일로 다가왔다”면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인 회장인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병점은 화성 그 어느곳보다 살기 좋은 곳이었다. 병점역과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있는 버스노선이 구축됐고 생활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곳이 그가 기억하는 병점이었다. 최근들어 인근 동탄신도시와 세교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지만 화성의 관문으로서, 화성의 얼굴로서 역할은 줄어들고 있지 않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서 병점이 최첨단 도시가 되기보다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서로 인사하면서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는 최종인 회장.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를 꿈꾸는 그에게 병점 도시재생 사업은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이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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