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사설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설] 화성시여,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는데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3/29 [09:3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화성시 동탄일반산업단지에 난데없는 야구장 소동이 일고 있다. 동탄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300여 기업들이 수년째 심각한 주차난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화성시가 야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인들이 이야기하는 불만의 요지는 한마디로 오른쪽 다리가 가려운데 화성시가 왼쪽다리를 긁고 있다는 것이다.

 

동탄일반산업단지 기업인들과 직원들은 화성시 행정에 불만이 많다. 수년전부터 화성시와 지역 정치인들에게 주차난 해소 대책 마련을 간곡히 호소해왔지만 주차난이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장 건설이 추진되니 탁상 행정’, ‘얼빠진 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동탄일반산업단지는 외견상 첨단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속사정은 정반대다.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대로변은 물론 소로들도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차량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외화내빈, 허장성세인 셈이다.

 

산업단지 내에 조성되고 있는 야구장 규모는 4,000평이 넘는다. 화성시는 야구장 조성을 위해 산업단지계획을 변경하기까지 했다. 3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한다. 야구장 조성 사업부지 주변 도로 상황도 다른 도로 상황과 다를 게 없다. 평일이면 차량들로 량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이제 주차지옥이라는 말은 동탄산단의 동의어가 됐다. 동탄산단 하면 주차난을 떠올리게 된다는 의미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는 말이 있다. 힘든 난관이 생기면 헤쳐 나갈 방법을 찾게 되고, 열정과 불굴의 의지로 해결책을 찾다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 그렇게 떠오른 아이디어는 새로운 세상을 열게 된다. 벽이 다리로 변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게 세상의 이치다. 모든 일이 다 그렇다.

 

동탄산단 기업체 임직원들은 앞으로도 계속 매일 주차전쟁을 치를 것이다. 해결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해도 의지가 없는 것인지, 방법을 못 찾는 것인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화성시청 어느 간부공무원 방 벽에 걸린 액자에 공무원이 일하다 깨진 접시는 용서할 수 있어도 먼지 낀 접시는 용서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적극행정을 실천하겠다는 공무원 스스로의 다짐이다. 문구는 문구일 뿐인가. 동탄산단의 주차난이라는 은 정녕 쓰러지지 않을 것인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