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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95]
정신건강 관리에 인색한 남자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4/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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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준희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화성신문

우리나라 남자들은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예외는 있지만 대개의 경우 남자들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조용히 있으면서 혼자 끙끙 앓는 경향이 있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사실을 인정하고 적절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3%가 우울증을 평생 동안 겪으며 6.7%가 불안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조현병, 조울증 등 여타 정신질환까지 합치면 28.8%의 남성이 평생 동안 정신질환을 앓는다는 것이다. 미국 남성은 30.6%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남성들은 미국 남성에 비해 현저히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정신질환을 숨기는 한국적 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남자들에게 주로 영향을 미치는 정신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는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뇌 질환이다. 스트레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질병,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 등이 남성들을 우울증에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우울증은 단지 며칠 동안 슬프거나 짜증나는 것 이상의 것이다. 매일의 일을 생각하고 느끼고 처리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 장애다.

 

두 번째는 자살 생각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자살 확률이 3배 높다. 특히 40대와 50대 남성의 자살은 매우 심각하다.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든지, 중요한 소지품 나눠주기, 온라인으로 자살 방법 찾기, 갑작스런 친구나 가족과 작별인사 등 자살 생각의 징후가 뚜렷하다. 식생활과 수면 습관을 바꾸고, 친구와 가족에게서 멀어지고 불안하거나 동요하는 등 징후들이 나타난다.

 

셋째는 중독이다. 대표적인 알코올 중독부터 도박, 마약, 인터넷까지 중독은 점점 더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중독 문제가 직장, 학교, 그리고 이전에 친구, 가족과의 좋은 관계를 방해하기 시작한다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넷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후 많은 남성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PTSD라고도 알려져 있다. 위험에 처했을 때 심신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반응은 위험이 끝난 후에도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남성들은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이유 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겁을 먹게 된다.

 

마지막으로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다. 어린이나 청소년 시기의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성인들이 진단하지 않은 ADHD를 가지고 있다.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조직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없으며, 안절부절 못하고, 충동적이며, 성급한 행동과 결정을 내리는 것은 모두 ADHD의 징후다. 18세에서 44세 성인의 약 8%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이 질환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남성들에게 정신건강의 어려움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왜 남자들은 정신건강에 대한 도움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까. 여성에 비해 남성들은 어려움을 이야기하거나 도움을 청할 가능성이 훨씬 적다. 심지어 정신질환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처럼 생각하는 남성들도 있다. 어려서부터 남자들은 종종 “남자답게 행동하라”, “울지 말라”, 또는 “그냥 대처하라”는 말을 듣는다.

 

그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전통적인 사회적 기대와 어긋난다. 남성들은 자신에게 정신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직장에서 차별받을 수 있고 승진에서 누락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들이 남성들이 정신건강의 도움을 구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초래한다. 

 

남성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직장 내에서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전략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직장 내 리더십을 갖고 있는 관리자들의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신체적 건강만이 아닌 정신적 건강에도 초점을 맞추면서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구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해결 방법이다. 수치심을 느낄 일이 아닌 환경을 조성해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남성의 정신건강을 위한 도움이 시급하다. 

 

badworke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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