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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천국 화성시 첫 페달밟다
도로 등 환경만 되면 타겠다 ‘87.3%’
 
정은아 기자 기사입력 :  2007/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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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 가는 화성 만들기’에 박차
화성의제21과 화성YMCA 등 나서

대전광역시, 서울시 송파구, 경북상주시, 부천시오정구 등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전거도시를 향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자전거로 출근하는 인구는 수백만 명. 자전거를 레저용뿐 아니라 출·퇴근용, 등·하교용 등 대중교통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화성의 경우는 다르다. 건강도시 만들기 등 가시적인 계획은 잡혀있으나 다른 지자체처럼 전투적인 모습은 볼 수 없다. 이에 시민단체들이 나섰다. 자전거타기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정책으로 자전거 지위 확보 등 다각적인 접근으로 두발로 가는 화성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집자주

황구지천 자전거투어로 가능성 타진
도로 등 환경만 되면 타겠다 ‘87.3%’

   
▲ 황구지천에 대한 환경적 문제점과 자전거활성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1월 3일 황구지천 뚝방 길로 자전거행렬이 줄을 이었다.
화성의제 21과 화성YMCA 주최로 개최한 ‘두 바퀴로 가는 화성만들기- 황구지천변 자전거투어’가 진행된 것.
황구지천 인근 지역 주민과 병점 MTB(산악자전거) 동호회 회원 및 YMCA 회원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두 바퀴로 가는 화성’을 위한 첫 행사로 8Km 거리의 황구지천 뚝방 길을 따라 진행됐다.
황구지천하면 지저분할 것이라 생각하고 주저하던 참가자들의 반응과는 달리 투어는 대성공.
근처에 살면서도 황구지천이 아름다울 거라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는 참가인들의 말처럼 자전거투어는 달리는 것,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다.
이번 투어는 ‘두 바퀴로 가는 화성만들기’를 실현시키기 위한 첫걸음.
강영덕 YMCA 사무총장은 “두 바퀴로 가는 화성 만들기 최종목표는 화성하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떠올리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화성시 전구간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이기에 우선 동부권역을 중심으로 자전거타기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화성의제 21과 화성YMCA 주최로 개최한 ‘두 바퀴로 가는 화성만들기- 황구지천변 자전거투어’
그는 주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64.9%가 자전거이용여건에 대해 불만족하면서도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로 개선되면 자전거를 타겠다는 답이 87.3% 나왔다”며 자전거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힌다.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전거도로 확충, 공영자전거 등 자전거관련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자전거 전담부서를 두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화성시도 건강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 자전거를 통해 건강도시 만들기 계획이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이 제대로 수립해 가기위해서는 전담부서 및 직원이 필요함을 강 총장을 밝히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먼저 나서야 된다는 겁니다. 여건이 안 된다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여건을 함께 만들어 가는 시민이 있을 때 화성시 곳곳에 제대로 된 자전거도로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봅니다.”
정은아 기자

 

두 바퀴로 가는 화성만들기 토론회

달리기에 버거운 화성! 대안을 찾아라!

열악한 도로상황 타고 싶어도 겁나
89.4%, 자전거도로 설치 및 개선 요구
차선다이어트, 갓길이용 자전거도로 탄생


   
지난 11월 27일 병점도서관에서는 두 바퀴로 가는 화성만들기 토론회가 진행됐다. ‘자전거타기 활성화와 이용하기 편리한 자전거도로망구축을 위한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최진석 박사와 경기에너지시민연대 류홍번 사무국장, 화성시재난안전과 안추원계장 및 화성YMCA 강영덕 사무총장이 발제를 맡았다.
강영덕 사무총장은 “화성 동부권 자전거이용 및 자전거 도로 장애요소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자전거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는 높으나 자전거를 타기에는 화성시 도로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주민의식조사결과 동부지역 자전거이용이 활성화되기 위해 무엇이 개선되야 하나는 질문에 540명의 응답자 중 89.4%가 ‘자전거도로 등 시설물 설치 및 개선’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안추원 계장은 “지방자치단체 권한과 재정독립으로 그동안 정부에서 사업비로 내려오는 것이 없어지면서, 자치단체의 역량이 추후 어떻게 확보될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며 “기존의 도로에 대해서는 손을 댈 수 없지만, 신규도로 즉 택지개발지역을 대상으로 자전거 도로를 확보할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한다.
자전거도로와 관련, 최진석 박사는 “종전과 같이 인도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것보다 차로에 함께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차선을 다이어트하고 배수로 갓길을 조금 넓혀 자전거도로 겸 자동차도 정차할 수 있게 만들면 자전거, 인라인,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도 실천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류홍번 국장은 “자전거타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전거도로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한 지역을 설정해 지속적으로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화성의제21과 화성YMCA가 실시하는 동부권 중심의 자전거운동 전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강 총장 역시 동부권 동장 간담회를 연 결과 동장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내년에는 동별로 동네 한 바퀴 둘러보기, 분기별 자전거 타는 날을 정해 타보기 등 시민들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조성에 중점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한다. 또한 녹색면허따기 등 안전교육뿐 아니라 자전거투어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높일 계획임을 밝혔다.

 

자전거로 챙기는 건강
제대로 알고 타야 즐길 수 있다.

   
▲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손병창씨의 모습이다.
지난 4일 오전 출, 퇴근길로 분주한 병점.
차가운 겨울바람이 얼굴을 때리지만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손병창(38, 병점동)씨의 얼굴 한가득 미소가 번진다. 교통신호가 떨어져도 달리지 못하는 자동차들과는 달리 손씨의 자전거는 미끄러지듯 자동차 사이를 지나 시야를 벗어난다.
특이한 점은 가까운 거리임에도 도로와 산을 자전거로 타면서 출근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보다 일찍 아침을 맞이해 그만큼 즐거운 하루일 수밖에 없다.
고유가시대인 요즘 기름 값도 아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손씨와 같은 ‘자출사’(사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는 병점에서 안산까지도 출퇴근하는 사람도 있다.
인터넷에는 자전거 동호회 모임만 줄잡아 1000여 개에 이른다. 손 씨도 병점 MTB(Mauntain bycle)동호회원이다.
누구나 탈 수 있는 자전거. 그러나 제대로 알고 타야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동호회원들은 말한다. 교육을 통해 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보다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자전거구매 할 때도 커뮤니티를 통해 제대로 된 자전거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도 배운다.
올 하반기부터 화성의제 21과 화성YMCA도 ‘두 바퀴로 가는 화성만들기’를 모토로 자전거타기 활성화와 이용하기 편리한 자전거도로망 구축을 위해 나서고 있어 화성시민들의 자전거 붐이 예상되고 있다.

인터뷰  - 자.출하는 시민 손병창

바람을 가르며 느끼는 자유로움!
자전거 타고 도로와 산으로 출근

   
▲ 자출의 즐거움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는 손병창씨.
병점에서 한신대까지 자출하는 손병창씨.
98년부터 타기 시작한 자전거는 그에게 있어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서울에서 살았던 그는 서울 장의동에서 광장역까지 1시간 걸리는 거리를 자전거로 출근한 그야말로 원조 ‘자.출.사’(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다.
“가장 좋은 것은 건강이다.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서 좋다.”
그가 자전거를 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로움”이다.
차를 타고 가면 지나칠 풍경을 그는 자전거와 함께 하면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풍경도 즐기고 옆에 있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면 세워놓고 즐길 수 있는 것. 바로 운전하면 할 수 없는 것들이죠.”
해남까지도 투어를 했던 그.
그가 가입한 동호회는 두 곳.  그 중 한 곳이 병점MTB(Mauntain Bycle. 산악자전거).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동호회원의 수는 100여명에 달한다. 매주 일요일마다 모여 산악자전거를 즐긴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자전거로 출근한다. 안산까지 가는 회원도 있다.
추운 겨울에 접어들면서 자출사가 있을까 싶지만, 전국에 수 백만명의 자출사가 계절과 상관없이 자출을 즐긴다.
그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화성을 자전거로 완주해 보는 것.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화성의 도로현실은 열악하다. 자전거도로만 제대로 이뤄지면 정말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텐데 안타까울 때가 많죠.”
그러나 그는 내일도 자전거를 탈 예정이다. “자전거만 있으면 청와대 빼고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그의 우스개 소리처럼 자전거가 주는 즐거움은 우리 모두에게도 열려있음을 그는 말한다

   
▲ 자전거가 좋아 함께 한다는 자전거동호회원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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