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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157]
이제는 전기자동차가 대세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7/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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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석 협성대학교교수 경영학박사     ©화성신문

여름방학 이후 뉴저지주 펠리세이드파크에 머물면서 느낀 것은 미국 소매상들이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시기를 벗어나서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다만 음식값 등 소비자물가는 미국도 급등해 체감지수는 훨씬 더 높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유소의 기름값이 갤런당 3달러에서 5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점과, 뉴욕이나 뉴저지의 팁값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요즘 신용카드로 계산할 경우 음식값 밑에다 팁값을 얼마 줄 건지 체크하도록 친절하게(?) 선택지를 만들어 두었다. 선택지가 몇 년 전과는 달리 18%, 20%, 22%로 제시하는 곳이 늘어났다. 이렇게 선택지를 주면 보통 심리적으로 가운데를 선택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팁이 무려 20%다. 환율을 생각하면 팁값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자동차 이야기를 해보자. 최근 현대자동차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울산에다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현재 생산하고 있는 아이오닉5에 이어 아이오닉6와 아이오닉7을 내년부터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또 완성차 업체 중에서 가장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고,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표한 아이오닉6의 경우 제원이 테슬라 모델3를 능가할 정도로 주행거리가 길다.  쉽게 말하면 연비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마디로 자동차 전문지들은 아아오닉6가 가장 가성비가 좋은 전기차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의 인기를 확인해 보기 위해 뉴저지의 현대자동차 매장을 세 군데나 방문해 실수요자를 따라가 보았다. 현재 미국에서 대략 4만7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아이오닉5는 재고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물론 반도체 수급 문제로 모든 자동차들이 잘 팔리고 있지만, 특히 전기차로 대세가 넘어가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 전기차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름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는 파라무스에 재고가 2대, 록크랜드 1대, 그리고 웨인은 4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구매하려면 4000~5000달러의 웃돈을 줘야 가능하다. 미국은 웃돈도 매우 합법적으로 프리미엄 가격을 매기고 있다. 단순히 제시된 가격(Listed Price)만 보고 매장을 방문했다가 4000~5000달러를 더 달라고 하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 

 

현재 자동차 시장이 기존의 기계식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전환기에 있다는 것은 100년에 한 번 목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100여 년 전에 포드가 자동차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상황은 비슷하였다. 당시 수백 개의 벤처 자동차 회사들이 생겨났고, 포드도 ‘말없는 마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 회사들 중경쟁에 살아남은 회사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 그리고 크라이슬러 정도다. 

 

포드자동차의 초창기 모델을 보면 마차에서 현대식 자동차로 디자인이 어떻게 변천해 갔는지 알 수 있다. 포드자동차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는 “내가 현대(모던)를 창조하였다”고 공언할 정도로 마차 시대에서 자동차 시대로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실제로도 자동차가 우리 사회를 엄청나게 바꾸어 놓은 것은 사실이다. 지금 우리는 또다시 전기차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 살고 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변화에 성공하여 오늘날의 삼성을 만들었다. 이제 현대자동차가 그 변화의 물결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고자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다시 짓겠다는 통 큰 의사결정을 내렸다. 

 

정주영 회장은 포드자동차와 합작으로 현대자동차를 처음 시작했다. 그러나 간섭이 심하자 포드자동차와 결별하고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후 창업한 지 5년만에 포니자동차를 생산하여 미국에 수출하기도 하였다. 당시 국내시장만으로는 생산된 자동차를 팔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포니쿠페를 만들었지만 상용화하지는 못했던 자동차를 수소자동차 모델로 N비전74라는 명칭으로 되살렸다고 한다. 만일 이것이 다시 성공한다면, 정주영 회장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현대정신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에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회사 중에서 성공한 회사는 현대와 혼다뿐이다. 혼다의 아류처럼 여겨졌던 현대가 전기차 분야에서도 잘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꼭 좋은 소식만 들리는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전기차에 올인하였던 중국의 BYD자동차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전기차 생산업체로 등극하였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것은 이미 14년 전 워렌 버핏이 말한 바가 있다고 한다. 이제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기존의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돌아섰고 전기차 전용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전기차를 만들어 판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행보를 기대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tetkor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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