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미술관(관장 장동선)은 6월 7일~9월 7일 이 시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공동체와 공유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를 전시하고 있다.
Hello, world!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첫 번째 출력 문장으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인사말과 같다. 세상에 전하고 싶은 대중들의 메시지들을 수집해 서로의 생각들을 소통하고, 향후 이 차곡차곡 쌓인 목소리들을 실내 전시장으로 송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예술가와 대중들이 쌍방향 소통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인 셈이다.
소다미술관 야외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파빌리온(pavilion) 형태로 진행됐다. 보통 건축물은 한 번 만들어지면 그 자리에 계속 서 있게 되는데, 파빌리온은 건축물이 설치되고 해체되어 없어지는 것까지의 과정이다. 가설재를 이용해 설계되어 전시가 끝난 후 모두 해체되어 공사 현장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예정이다.
소다미술관에 들어서면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가 맞아준다. 이곳에서 커피나 시원한 음료를 사 들고 야외 전시관으로 향할 수 있다.
▲ 김한중 건축가의 ‘보이지 않는 선명함과 보이는 흐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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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그라운드아키텍츠 김한중 건축가의 ‘보이지 않는 선명함과 보이는 흐릿함’이라는 전시물이 나타난다. 가설재의 조립과 해체라는 순환구조를 도시의 집단과 개인의 메시지로 치환해 수직으로 촘촘하게 구성된 구조물과 수평으로 흩어져 있는 대비되는 두 개의 파빌리온을 제안한다.
▲ 권순엽 건축가의 ‘unkown’ 게시대.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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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에스오에이피의 권순엽 건축가의 작품으로 가설재를 X자로 교차하고 ‘unkown’이라고 쓰여진 긴 터널의 파빌리온이다, 세상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표현하는 한편, X자로 교차한 단면에서는 세상을 향해서 두 팔을 벌리고 손을 들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우리의 세상이 알 수 없는 것의 연속이지만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이 세상을 받아들이고 환영하는 그런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는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 이시산 안서후 디자이너의 체인 구조물.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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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프랙티스의 이시산 안서후 디자이너는 개발 중인 도심 속에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전시장의 장소성에 주목했다. 구조물의 외관에 체인을 둘러 체인 사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바람, 소리, 그림자 등 공간의 감각 경험을 확장하는 파빌리온과 자연의 명상적 텍스트를 연결시키며, 도심 속에서 자연의 숭고함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변이 모두 개발 중인 도심 속에 자연 그대로를 품고 있는 소다미술관 야외 전시장에서 파빌리온 전시물들을 잠시 둘러보노라면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 숨통을 트여줌을 느낄 수 있다. 특별히 비가 오는 날 한 손에는 뜨거운 커피를 들고,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사전 예약한 단체 손님들에게는 큐레이터의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 방문한 분들은 오디오 도슨트를 제공하니 이를 이용하면 된다.
관람 시간은 매주 화요일~토요일 10:00~18:00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자세한 문의는 070-8915-9127 (museum.soda@gmail.com)로 하면 된다.
신호연 기자(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