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도교육청이 조리 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환기 설비가 마련된 도내 한 시범학교 공기질 측정 모니터 하단에 초미세먼지(PM2.5)가 나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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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겸 경기도의원(국힘, 수원5)은 31일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실시한 현장 점검을 통해 ‘학교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호겸 의원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올해 439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학교당 4억여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일부 학교 급식 조리실의 공기질 측정 결과 초미세먼지(PM2.5)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를 내세우며 추진 중인 ‘경기형 환기 모델’은 자동 공기질 제어 장치를 통해 급식실에서 유입 또는 배출되는 공기를 정화해 교육·조리 환경을 한꺼번에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지난해 117교를 시작으로 올해 99교 등 오는 2029년까지 2400여 학교를 대상으로 6000여억원을 들여 학교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범적으로 환기설비 시설이 도입된 일부 학교는 공기질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되지 않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효과를 측정할 수 없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호겸 의원은 “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를 내세우며 급식 조리실 근로자의 건강한 근무 환경을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사업은 그간 명확한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채 진행됐다”라며 “최근에서야 환기 모델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일선 학교에 배포될 환기설비 개선 매뉴얼이 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6000여억원을 들여 진행될 사업은 무엇보다 조리 종사자들의 건강이 최우선으로 담보돼야 한다”라며 “미흡하거나 개선될 사항들이 있다면 오는 행감을 통해 명명백백 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학교 급식실의 조리과정에서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폐암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1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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