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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323]
리더십의 탈선과 실패, 어떻게 막을 것인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4/12/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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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 교수     ©화성신문

리더는 이끄는 사람이고, 바로 잡는 사람이고, 또 에너지를 끌어내는 사람이다. 그래서 스스로 바른길을 가고 솔선수범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리더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리더가 신뢰를 잃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세상에는 성공한 리더도 많지만, 그만큼 실패한 리더도 많다. 성공한 원인은 무엇이고, 실패한 원인은 뭘까?

 

톨스토이는 그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첫 문장으로 이렇게 썼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 너무나 유명한 이 명제는 리더십에도 그대로 적용될 듯하다. ‘모든 성공한 리더는 서로 닮았고, 실패한 리더는 제각각 나름으로 실패했다.’라고 말이다. 성공한 리더는 정말 비슷하다. 나아갈 방향을 잘 잡고, 조직원들의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모으고, 그리고 사기를 북돋우며, 영광을 같이 나누는 것 말이다. 그런데 실패한 리더는 어떤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리더십 연구가들은 리더십 실패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첫째로 외부 환경적인 요인이다. 경기가 안 좋다든지, 경쟁 여건이 불리해졌다든지, 사회적인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든지, 기술적인 변혁이 심해졌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리더가 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고,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성공 확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둘째는 조직적인 요인이다. 조직구성원들이 리더에 대해 처음부터 비호의적이라든지, 리더를 임명해 놓고 조직에서 제대로 지원을 하지 않는다든지, 리더에 대한 업무 부하가 과중하다든지 하면 리더가 실력 발휘하기가 어렵다.

 

세 번째 요인은 리더의 개인적인 요인이다. 우선 성격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불리하고, 위험을 두려워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은 도전적이고 개방적인 사람에 비해 불리하다. 능력의 영향도 크다. 전문지식이 부족하거나, 학습 능력이 부족하거나, 소통 능력이 부족하면 당연히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어떤 사람은 환경의 희생양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조직을 잘못 만나서 능력 발휘를 해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을 수 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리더 자신이 능력이 떨어지거나 멘탈이 약해 스스로 무너진다.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실패가 생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더의 탈선과 실패를 막는 방안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하면 된다. 하나는 제도적인 관점이다. 리더의 실패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우선, 좋은 사람을 리더로 선발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준비 안 되고, 검증되지 않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적합한 사람이 적합한 곳에서 리더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말이다. 선진 기업에서 많이 활용하는 것이 승계계획이다. 예를 들어, 팀장을 선발한다고 할 때, 사전에 팀장이 될 만한 후보를 선정하여 이들을 육성하고 평가하여 가장 적합한 사람을 최종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다음으로는 리더가 평소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평가하고 보상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리더를 평가할 때 너무 단기적인 성과를 두고 평가하면, 서두르다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너무 장기적으로 평가하면 나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단기와 장기 실적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리더에 대한 평가를 리더의 상급자만 하게 되면, 상급자에게만 잘 보이기 위해 팀원들에 대한 배려가 낮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 상향 평가 또는 다면평가이다. 상향 평가는 부하들이 상사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것이고, 다면 평가는 상하좌우에서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평가 방법이 있으면 리더가 다양한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리더의 탈선과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인간적인 방안이다. 리더가 자신의 위상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게 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가장 좋은 방법은 리더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다. 좋은 조직은 리더에 대한 교육이 많다. 리더일수록 교육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리더십 교육은 소홀한 경우가 많다. 리더에 대한 교육은 리더의 시야를 넓혀주는 교육이 되어야 하고, 자신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시야를 넓혀주는 교육은 리더의 기존 경험과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이고, 자기 인식을 높이는 교육은 코칭형 접근이 좋을 것이다.

 

리더의 성공을 강조하다 보면 뛰어난 리더 한두 사람을 만들 수는 있을지 몰라도 다수의 실패자가 나올 수 있다. 대신, 리더의 실패 방지에 치우치다 보면 평범한 리더만 양산할지 모른다. 그러나 길게 보면, 뛰어난 한두 사람보다 평범한 다수가 번영을 가져오지 않을까.

 

choyho2@naver.com

유튜브채널- https://m.youtube.com/@greenfrog214-s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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